아시아 아르젠토,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미라 소비노, 레아 세이두, 애슐리 저드, 카라 델러빈….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하거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여자배우들이다. 10월 12일 현재 웨인스타인의 만행을 고백한 여성들은 모두 22명에 이르며, 하루가 다르게 그 수가 늘고 있다. ‘하비 웨인스타인 성추문’이 할리우드를 휩쓸고 있다. 시작은 10월 5일 <뉴욕타임스>가 발행한 기사였다. <뉴욕타임스>는 하비 웨인스타인이 지난 30여년간 그가 제작하는 영화에 출연한 여자배우들을 비롯해 웨인스타인이 설립한 미라맥스와 웨인스타인 컴퍼니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10일에는 웨인스타인이 13명의 여성을 성추행했으며, 그중 3명을 성폭행했다고 보도한 <뉴요커>의 기사가 발행되었다. 논란이 커지자 웨인스타인은 “과거에 내가 동료들에게 저질렀던 행동을 인정하고 그들을 아프게 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성명서를 <뉴욕타임스>에 실었지만,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웨인스타인의 변호사는 <뉴욕타임스>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공분을 샀다.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10월 8일 이사회를 통해 웨인스타인을 해고했고, 그의 부인 조지나 채프먼은 10월 10일 웨인스타인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사법부는 FBI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사건 조사를 지시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하지만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의혹을 기점으로 할리우드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페미니즘 작가 레베카 솔닛은 <가디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하비 웨인스타인의 추락은 업계에 만연한 과도한 남성성을 변화시킬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영미권 매체는 쿠엔틴 타란티노, 맷 데이먼, 벤 애플렉 등 할리우드에서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만 하비 웨인스타인 스캔들에 대한 어떤 말도 자제하고 있는 남자 영화인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