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스웨덴, 덴마크 주요 일간지에서도 성범죄 고발 기사 게재
2017-11-20
글 : 장영엽 (편집장)
할리우드에서 출발한 성범죄 근절 운동 유럽에도 확산
알리시아 비칸데르

“감독들이여, 당신은 실패했습니다. 프로듀서들이여, 당신은 실패했습니다. 제작사들이여, 당신은 실패했습니다. 극장 관리자들이여, 당신은 실패했습니다. 정치인들이여, 당신은 실패했습니다.” “일터에서 누구도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건 당신의 책임입니다.”

600여명의 스웨덴 여자배우들이 스웨덴 영화·공연업계에 만연한 성범죄를 고발하는 공개 성명서를 발표했다.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가 지난 11월 10일 게재한 이 성명서에는 <대니쉬 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알리시아 비칸데르, 스웨덴 인기 드라마 <브리지>의 주연배우 소피아 헬린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배우들은 공개 성명을 통해 스웨덴 문화계가 성범죄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으며, 가해자의 존재를 알면서도 이를 묵인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는 익명의 제보자들의 피해 사례를 소개했다. “나는 스웨덴과 해외에서 잘 알려진, 굉장히 유명한 남자배우와 영화를 찍었다. 그는 호텔방으로 따라오더니 바닥에 거칠게 밀어붙이고 내 위로 올라왔다. (중략) ‘그가 나를 곧 강간할 거야’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라 나는 가까스로 그를 떼어내고 도망쳤다.” 한 제보자의 증언이다. 성명서는 “성범죄와 폭력에 있어서는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업계에서 일어나는 성범죄에 “더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범죄 스캔들과 더불어 확산된 영화업계의 성범죄 근절 운동은 북유럽 국가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일간지 <폴리티겐>이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설립한 회사 젠트로파에서 일했던 9명의 여성 직원들이 회사의 공동 설립자 페터 알바크 젠센을 성범죄 혐의로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젠트로파는 11월 15일 직원들에게 사내 메모를 보내 젠센을 회사의 주요 결정에서 배제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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