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저스티스 리그> 캐릭터 전력 분석 ②
2017-11-20
글 : 임수연
히어로도 빌런도 역대급으로

원더우먼

“넌 인간에게 과분해.” (원더우먼의 어머니 히폴리타 왕) 맞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방식으로 지구를 망치는 인간들을 보고 있자면, 원더우먼에게 세상을 구해달라고 부탁하기 미안해질 정도다. 하지만 <원더우먼>에서 다이애나 프린스(갤 가돗)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옛 연인 스티브 트레버에게서 희망을 봤고, 여전히 인류를 신뢰한다. 그렇게 인간의 선한 내면을 발견하게 해주는 슈퍼히어로. 원더우먼은 신들의 왕 제우스가 전쟁의 신 아레스를 제압하기 위해 아마존 왕국에 만든 일종의 무기였다. 존재 자체가 곧 강력한 무기인 영웅답게 신체능력이 우수하다. 맨몸으로 종탑을 무너뜨리고 슈퍼맨과 박치기가 가능한 수준. 무조건 진실을 말하게 하는 ‘진실의 올가미’ , 대포도 튕겨내며 에너지를 흡수하는 ‘굴복의 팔찌’는 그저 거드는 아이템으로 보일 정도다. 태생부터 각성까지, 전쟁이나 인간의 선함과 같은 묵직한 테마가 자리한다. 그래서인지 부모와의 관계가 강력한 트라우마로 작용하는 다른 영웅들과 달리 엄마도 아빠도 찾지 않고 묵묵하게 자기 갈 길만 가고 있다.

아쿠아맨

아마존에 원더우먼이 있다면, 환상의 심해 도시 아틀란티스에는 아쿠아맨이 있다. 그가 바다 속을 가를 때면 모든 해양 생물체들이 그에게 길을 비켜주는, 물을 지배하는 존재. 아서 커리(제이슨 모모아)는 아틀란티스인 어머니가 자신을 인간 세계에 버렸다고 생각하며 가족을 원망한다. 바다에도 육지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그는 남에게 간섭받는 것을 거부하고 외롭게 살고 있다. 하지만 소외당하는 육지인들에게 주기적으로 몰래 생선을 갖다주고 아틀란티스의 마더박스가 사라지자 곧장 저스티스 리그에 합류한다. 야생적인 모습으로 술병을 달고 살지만 결국 할 건 다 한다는 점에서 DC의 ‘츤데레’ 같은 캐릭터. 아틀란티스인의 피를 물려받은 만큼 초인적인 근력과 반사신경, 체력을 자랑한다. <저스티스 리그>에는 오지창을 들고 나오지만 코믹스에서는 아틀란티스의 왕이 된 후 ‘포세이돈의 삼지창’도 얻게 된다. 파도와 날씨를 좌지우지하는 능력은 물론 무기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아무래도 <저스티스 리그>에서는 대부분의 사건이 육지에서 벌어지다보니 그가 활약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는데, 2018년 개봉예정인 제임스 완 감독의 <아쿠아맨>에서 그의 매력을 좀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이보그

이름이 곧 능력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신체의 일부가 특별한 기계로 만들어진 슈퍼히어로. 슈퍼맨이 죽던 날 빅터 스톤(레이 피셔)의 아버지 사일러스 스톤은 마더박스가 에너지 매트릭스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폭발 사고로 죽을 위기에 처한 아들을 살리기 위해 그는 마더박스를 이용한다. 날아간 신체 부위는 첨단기계로 대체하고, 프로메슘 피부를 이식하고, 마더박스의 무한한 에너지를 주입했다. 사이보그로 다시 태어난 그는 자신의 몸을 그때 그때 필요한 무기로 바꿀 수 있고, 외계 컴퓨터의 핵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사이보그는 자신이 인간이 아닌 기계로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며 외계인에 가깝게 변해가는 자신에게 짙은 회의감을 느낀다. 그 결과 똑같이 불의의 사고를 겪고 슈퍼히어로가 된 플래시와는 대조적인 성격이 눈에 띈다.

다크사이드, 스테펜울프, 파라데몬

도대체 다크사이드가 누구기에 저 난리람. 아마 사전 정보 없이 DC 유니버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다크사이드가 언급될 때마다 고개를 갸우뚱했을 테다. 한마디로 그는 DC 코믹스 최고의 악당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끝판왕 타노스에 비유할 수도 있겠다.

<저스티스 리그>의 메인 빌런 스테펜울프는 다크사이드의 삼촌이다. 조카가 자기보다 세기 때문에 부하처럼 충성한다. <저스티스 리그>에서 “크립톤인(슈퍼맨)의 죽음 이후 아마존, 아틀란티스 모두 각자 살 길을 찾아 분열했다. 그래서 엄마가 날 불렀다. 새로운 신들과 동등해질 것”이라며 지구를 찾아왔다. 그의 목표는 아마존, 아틀란티스, 그리고 인간 세계에 각각 있는 마더박스를 모아 지구를 생지옥으로 만드는 것. 배트맨, 원더우먼, 플래시, 아쿠아맨, 사이보그만으로는 스테펜울프를 당해낼 수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슈퍼맨을 다시 살리게 만들 만큼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주 무기는 도끼. 굴복의 팔찌를 찬 원더우먼이 겨우 방어해낼 만큼 압도적인 아이템이다.

스테펜울프의 주변을 파리 떼처럼 날아다니는 파라데몬은 인해전술의 끝을 보여준다. 스테펜울프가 아마존인의 마더박스를 가져가는 사이 아마존 전사들을 혼란케 하거나 스타 연구소 직원들을 납치할 때 활약했다. 단, 공포심을 느끼는 대상에게는 적인지 주인인지 분간도 하지 않고 마구 달려들기 때문에 자칫하면 변을 당할 수 있다. 기본 능력치가 뛰어난 것은 아니라서 하나하나를 해치우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미처 숨을 고르기도 전에 또 다른 파라데몬이 달려들기 때문에 여러모로 성가신 집단이다. 대신 관객은 슈퍼히어로들이 그들을 해치우는 속도, 방식을 통해 공격력과 성격을 가늠할 수 있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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