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작품상·감독상 등 휩쓸어
2018-03-12
글 : 김현수
페미니즘을 입은 아카데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올해의 오스카는 트럼프와 페미니즘을 상징했다. 지난 3월 4일,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행사에 앞서 사회자 지미 키멀은 무대 한쪽에 놓인 오스카 트로피를 바라보며 “두손을 곱게 모은 자태로 보아 쓸데없는 막말을 안 할 것 같고, 무엇보다 그는 성기가 없다”라며 최근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폭력 사건으로 촉발된 할리우드의 미투(#MeToo) 운동을 풍자하는 인사말을 남겼다. 이러한 분위기는 시상식 전반에도 영향을 끼쳤다. 전년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성추문 사건에 연루된 케이시 애플렉의 시상식 불참은 물론, 로라 던, 루피타 니옹고 등 배우들의 상당수가 안경을 끼고 등장한 모습, 감독상을 시상하러 나온 에마 스톤이 “후보에 오른 4명의 감독과 그레타 거윅”이라고 말하며 한명의 여성감독 후보의 존재감을 거론하던 모습 등이 그러했다. 남우조연상 부문 <쓰리 빌보드>의 샘 록웰의 수상을 시작으로 분장상은 <다키스트 아워>, 의상상은 <팬텀 스레드>, 장편다큐멘터리상은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이카로스>, 외국어영화상은 <판타스틱 우먼>에 돌아갔다. 음악효과상, 음향편집상, 편집상 등 주요 기술 부문은 <덩케르크>가 모두 가져갔다. 시각효과상을 비롯해 촬영상도 수상한 <블레이드 러너 2049>의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은 14번째 후보 지명만에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각색상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제임스 아이보리에게, 각본상은 <겟 아웃>의 조던 필, 남우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먼, 여우조연상은 <아이, 토냐>의 앨리슨 재니, 여우주연상은 <쓰리 빌보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에게 돌아갔다. 올해 감독상과 작품상, 음악상을 수상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나는 미국과 유럽 등 여러 곳에서 살아온 이민자다”라며 “젊은 영화인들이여,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나의 수상이) 그 길로 들어오는 문이니이 문을 박차고 들어오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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