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지 판매 수익 전액을 미혼모를 위해 기부한다.
=무니 역의 브루클린 프린스가 ‘세상의 모든 핼리와 무니에게 상을 바친다’는 수상소감을 말했을 때, 우리도 뭔가 좋은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것 또한 영화의 힘인 것 같다.
-숀 베이커 감독과 브루클린 프린스도 한국에 이런 쇼룸이 오픈한 걸 아나.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
=이런 마케팅과 시도가 너무 좋다고 하더라. 특히 프로듀서이자 공동작가인 크리스 베르고흐는 당장 현장학습을 가고 싶다고 했다. (웃음)
-단지 영화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련 굿즈를 모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관객의 영화 소비 패턴과 요구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굿즈는 홍보 마케팅의 일부일 뿐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영화에 대한 애정과 마음을 굿즈로 간직할 때는 의미 있는 것 같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일관된 마케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와 쇼룸의 경우 인스타그램 및 SNS 홍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양성영화의 경우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반복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그 정보가 사람들에게 도달하게끔 한다. 그런데 습관적인 콘텐츠 업로드가 아니라 정말 중요한 콘텐츠만 업로드하는 게 효과적이다. 최근에 고민하는 부분도 그 횟수를 줄이는 거다. 의미 없는 내용을 업로드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마케팅에 대해, 실제 영화와 달리 너무 귀엽고 행복한 영화로 포장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영화 개봉을 준비하면서 프로덕션 노트와 감독 및 제작진의 인터뷰 등 많은 자료들을 봤다. 감독 및 제작진은 하나같이 이 영화가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히든 홈리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유년 시절과 모녀 관계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숀 베이커 감독이 꾸준히 언급한 영화도 <꾸러기 클럽>(1994)이었고, 아이들의 모험과 일상을 그리고 싶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마케팅 컨셉을 잡았다. 그리고 허름한 모텔에 산다고 해서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예고편 역시 해외 오리지널 예고편에서 시간만 줄인 버전이다. 영국, 미국과 비슷한 마케팅 컨셉을 가져갔다. 다만 엔딩에서 감정이 폭발하는 신이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면 마케팅에 대한 배신감 같은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영화를 보고 싶게 방향을 잡는 것이었다. 영화에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모텔에 사는 사람들의 슬픈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 내용도 아니고, 어떤 면에선 그것이 도리어 못된 시선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문라이트> <내 사랑> 등을 수입했고 국내 성적도 좋았다. 영화를 수입할 때 고려하는 것은 무엇인가.
=영화가 마음을 동요시키는가, 그게 가장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주변부의 이야기에 많이 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