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8년 만에 돌아온 이창동 감독 신작 <버닝>, 5월 개봉
2018-04-05
글 : 심미성 (온라인뉴스2팀 기자)
<버닝> 티저 포스터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5월 개봉을 확정 짓고 티저 예고편과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버닝>은 <박하사탕>(1999), <오아시스>(2002), <시>(2010) 등 걸출한 작품으로 국내외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았던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돌아온 신작이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다. 영화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983년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4월4일 공개된 54초 티저 예고편에는 자욱한 안개 속을 헤치고 달려오는 종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품은 해미와 벤, 불타는 비닐하우스와 기괴한 웃음소리 등 강렬한 이미지와 사운드가 나열되며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제 진실을 얘기해봐”라는 카피로 완성된 티저 포스터는 비에 젖은 종수의 묘연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버닝>

<베테랑>(2015), <사도>(2014) 등으로 연기력을 입증 받은 배우 유아인은 사랑하는 여자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고자 하는 인물 종수를 연기하며, 순수하고도 예민한 심성의 캐릭터로 분했다. 해미 역을 맡은 신예 전종서의 캐스팅 배경도 화제를 모았다. 연기 경험이 전무후무한 전종서는 수 개월간 진행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이창동 감독의 눈에 띄었고, 새로운 얼굴과 신비로운 매력으로 최종 발탁돼 생애 첫 스크린 데뷔를 한다. 여기에 미드 <워킹데드> 시리즈, 영화 <옥자>(2017)로 팬층이 두터운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까지 <버닝>에 합류하며 더욱 기대를 모은다. 설경구, 문소리, 전도연 등 내로라하는 한국의 대표 연기파 배우들을 발굴해 협업해온 이창동 감독의 안목에 다시 한번 기대가 쏠리는 부분이다.

한편, 5월에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친 <버닝>의 칸영화제 진출 가능성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창동 감독은 다음달 개최될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 <버닝> 출품을 마쳤고, 이미 프랑스 현지 언론 등 외신들은 <버닝>의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 유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칸영화제와 이창동 감독의 남다른 인연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그의 2007년 작품 <밀양>으로 배우 전도연은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이창동 감독은 2009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뿐만 아니라 2010년 발표한 작품 <시>로 제63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거머쥔 바 있다. 5월 8일부터(이하 현지시간) 19일까지 열리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12일 경쟁부문을 비롯한 초청작 라인업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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