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보고]
<원더스트럭> 벤 역의 오크스 페글리 - 토드 헤인즈 감독의 눈을 통해 세상을 봤다
2018-04-20
글 : 양지현 (뉴욕 통신원)
토드 헤인즈의 뉴욕을 향한 헌사

-토드 헤인즈 감독과 함께 소음제거용 헤드폰을 끼고 뉴욕시를 투어했다고 들었다. 어떤 느낌이었나.

=토드를 처음 만났을 때 지금까지 작업했던 감독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금세 알았다. 그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이 신기했다. 맨해튼 투어를 했는데,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 소리를 듣지 못하니 느낌도 다르더라. 청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이 극대화됐다고 할까.

-벤이 등장하는 장면은 1977년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데, 당대를 배경으로 촬영한 소감은 어땠나.

=1970년대 의상을 입고 70년대풍 세트를 뛰어다니는 게 재미있었다. 바닥에 버려진 휴지까지 1970년대 것을 썼다고 하더라. 당시에 실제로 운행하던 버스까지 동원돼서 신기했다.

-벤이 뉴욕에서 만나는 흑인 소년, 제이미(제이든 마이클)와의 호흡이 굉장하더라. 촬영 도중에도 제이든과 함께 시간을 보냈나.

=그렇다. 맛있는 레스토랑도 함께 찾아다니고, 촬영 중간에도 대부분 같이 있었다. 실제로 무척 가까워져서 그런 느낌이 영화에도 잘 전달된 것 같다. 서로 싸우고, 소리 지르는 장면을 찍을 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웃음) 친구랑 아무리 소리 질러도 화내지 않을 거라는 걸 아니까.

-이번 영화를 찍으며 즉흥 연기도 선보였나.

=그렇다. 자연사 박물관 장면을 찍다가 준비된 동선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줄리언 무어, 미셸 윌리엄스와의 작업은 어땠나.

=지금까지 함께 작업한 여배우들 중에서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미셸 같은 배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유니크한 세계관도 새로웠고, 그녀가 작품에 가져온 에너지도 좋았다.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이 행운이다. 줄리언은 마치 엄마 같았다.

-앞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이 있다면.

=스티븐 스필버그!!

사진 CGV 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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