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삼 남매에게 남겨진 아버지의 유산, 부르고뉴 와이너리
2018-05-02
글 : 김성훈

장(피오 마르마이)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인 프랑스 부르고뉴로 돌아온다. 전세계를 여행하다가 아내를 만나 아들을 낳고 호주에 정착해 와이너리를 운영한 지 10년 만의 귀향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와이너리를 도맡아 운영하는 둘째 줄리엣(아나 지라르도)과 막내 제레미(프랑수아 시빌)는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던 장에게 무척 서운해한다. 10년 만에 만난 삼남매는 아버지가 남긴 유산인 부르고뉴 와이너리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로 한다.

좋은 와인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매일 날씨를 유심히 관찰해야 하고, 포도를 따는 데 정성을 쏟아야 하며, 포도 맛이 어떤지 정확하게 가려내는 혀도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숙성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인간과 삶을 이해하는 것 또한 이처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가족은 장이 집을 나간 이유를, 장은 아버지가 장의 편지를 받고 답장을 보내지 않은 이유를, 장의 아내는 장이 빨리 호주로 돌아오지 않는 이유를 뒤늦게 알게 되면서 서로 오해를 푼다.

이 영화는 10년 만에 만난 삼남매가 4계절을 함께 보내며 와인을 만들면서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사시사철 다른 얼굴을 가진 부르고뉴의 풍경을 보면 시원한 부르고뉴산 화이트 와인을 찾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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