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개막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가 넷플릭스 화제작들을 상영한다. 7월 25일 발표된 20편의 경쟁부문 초청작을 살펴보면, <더 발라드 오브 버스터 스크럭스>(감독 코언 형제), <로마>(감독 알폰소 쿠아론), <7월 22일>(감독 폴 그린그래스) 등 대형 감독들의 넷플릭스 작품이 보인다.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되는 오슨 웰스 감독의 미완성 유작 <바람의 저편> 또한 넷플릭스가 투자·제작해 완성한 작품이다. 이들 중 쿠아론과 그린그래스 감독은 올해 칸국제영화제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들을 출품받지 않겠다고 하자 베니스로 향한 경우다. 칸국제영화제는 올해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영화관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의 출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버라이어티>는 그동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강자였던 <그래비티>(2013), <스포트라이트>(2015),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 등이 베니스 초청작임을 지적하면서, “이번 넷플릭스 영화들을 통해 베니스가 미국 주요 시상식에 진입하는 발판으로서 최근 강력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음이 확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역시 넷플릭스 영화 외에도 구성 면에서 “베니스 역대 프로그램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제작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의 말과 함께 올해 베니스 리도섬은 그 어느 때보다 쟁쟁한 라인업으로 뜨거운 축제를 맞이할 예정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넷플릭스 호러 시리즈 제작을 앞둔 것을 감안하면, 넷플릭스 영화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할 가능성도 점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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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형제·알폰소 쿠아론 신작과 오슨 웰스 유작 등 총 6편의 넷플릭스 작품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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