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보고]
<더 프레데터> LA에서 만난 배우 올리비아 문 인터뷰
2018-08-21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조금 전 공개된 푸티지를 보고 왔다. 낯선 남자들이 당신을 내려다보는 가운데 잠에서 깨는 장면인데, 코믹하게 그려졌지만 케이시 브라켓 입장에서는 끔찍하게 공포스러운 장면이다.

=그 장면은 처음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졌다. 어떤 대사가 그대로 남았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다. 처음 받은 각본에서는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서 거의 3페이지에 이르는 대사를 혼자 떠드는 거였다. 내 휴대폰은 어디에 있냐? 여기가 어디냐? 당신들은 누구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셰인(블랙 감독)에게 “누구라도 이러진 않을 거다. 진짜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 생각을 피칭했고, 그 결과 재미있고 억지스럽지 않고 캐릭터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는 장면이 됐다.

-케이시는 위험한 순간에 아무렇지 않게 총을 들어 자신을 지키려고 한다. 케이시를 위한 뒷이야기는 어떻게 설정했나.

=케이시는 생물학자다. 그래서 CIA가 작전에 불러들인다. 개인적으로 케이시가 총을 다룰 줄 안다는 사실은 설명이 따로 필요치 않다고 생각했다. TV와 영화에서 남자가 총을 쏘는 데는 부연설명이 거의 없지 않나? 하지만 여자가 총 쏘는 장면을 위해서는 누군가 그녀에게 총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설명이 꼭 필요하다. 나는 케이시에게 그런 설명 대신 자신감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감독에게 장면에 대해 아이디어를 피칭하고 그게 받아들여졌다는 이야기는 셰인 블랙 감독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는 것 같다.

=리허설 기간 2주 동안 셰인은 어떤 아이디어라도 경청했고 필요할 경우에는 바로 받아들였다. 셰인은 감독이기 이전에 배우여서 배우가 촬영장에 가져올 좋은 영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감독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나.

=물론이다. 셰인의 전작 중에 <키스 키스 뱅뱅>을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더 프레데터>의 이야기가, 물론 프랜차이즈의 한편이지만 특정한 영화의 시리즈가 아니라 독립적이며 완결성을 가졌다는 점도 좋았다. 다른 영화들은 프레데터가 존재하는 세계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지만, 이번 영화는 프레데터가 진화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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