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뉴욕 공립 도서관(NYPL)에 대한 다큐멘터리 <뉴욕 라이브러리에서>에서 인용된 이 말처럼, 도서관은 세계에 흩어져 있는 지식과 철학을 평등하게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새로운 학습 도구인 인터넷 접근권이 없는 시민들에게 핫스폿을 대여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고민하며, 디지털 통합은 질적인 면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짚는다. 점자와 음성 도서관은 다른 신체적 특징을 가진 사람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주고, 이곳에서는 휠체어를 탄 직원이 일을 하고 있다. 선의를 가진 이들의 협력은 시스템을 굴러갈 수 있게 하는 연료다.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찾아본 방대한 사진 자료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고 직원들은 회원에게 필요한 파일을 안내한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공부했던 지식인들은 이 공간에서 강연을 하며 지식을 재전파한다. 여기에 영화는 도서관 시스템과 그 안에서 전파되는 지식의 내용을 연계하며 자연스럽게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18세기 정치 지도자와 성직자 사이에서 노예제를 두고 벌어진 싸움에 대한 강연, 성별에 구애받지 않은 직업 선택의 가능성을 북돋아주는 워크숍의 풍경 등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보여주는 식이다. 다양한 연령·인종의 시민들이 지식 연마의 장에 참석한다는 점 역시 카메라는 놓치지 않는다. <버클리에서>(2013), <내셔널 갤러리>(2014) 등 공공장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프레더릭 와이즈먼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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