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프리다의 그해 여름> 사랑받고 싶은 여섯 살 ‘프리다’
2018-10-24
글 : 송경원

1993년 여름, 6살 프리다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프리다는 다시 엄마를 보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 카탈루냐 시골의 외삼촌 집에서 살게 된 프리다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한구석 외로움은 좀처럼 메워지지 않는다. 그럴수록 자신이 주변으로부터 더 사랑받는 것을 사촌 아나에게 과시하려 하지만 미묘한 애정의 차이가 프리다를 계속 슬프게 한다. 어느 날 깜박 잊고 숲속에 동생을 두고 온 이후 가족들의 꾸지람이 늘어나자 프리다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찾겠다며 집을 나선다.

우리는 모두 한때 아이였지만 정작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그린다는 건 굉장한 상상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프리다의 그해 여름>은 카를라 시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스페인영화다. 첫 장편 데뷔작에서 체험과 기억을 소재로 삼는 건 그리 드문 일이 아니지만 어린아이의 시점을 이만큼 충실하게 구현하는 영화는 사실 드물다.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사랑받는 게 당연했던 소녀는 부모의 부재로 인해 타인과의 거리를 배우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한다. 평범한 일상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가운데 미묘한 감정의 온도를 날카롭게 잡아내는 감독의 솜씨가 놀랍다. 특히 6개월간의 오디션과 2개월의 리허설을 거쳤다는 프리다 역의 라이아 아르티가스의 연기는 특정한 감정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반응에 가깝다.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데뷔작품상 및 제너레이션 K플러스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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