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년의 문턱에서 과거와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유의미한 논의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지난 10월 26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서울 더 리버사이드 호텔 노벨라홀에서 한국영화 99주년 기념 세미나, ‘한국영화 99주년, 100년의 문턱에서: 한국영화의 기원, 표상, 비전’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2019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앞두고 학계 세미나를 통해 한국영화의 역사와 영화인을 재조명하고 미래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이 세미나에는 영화학자, 영화평론가, 영화인 등 다양한 영화계 인사들이 참여해 5시간 동안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영화 99주년 세미나는 총 3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한국영화, 기원을 찾아가다’라는 주제로 영화학자들의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은 조선인 신파극단의 연쇄극 <의리적 구토>(1919)를 영화적 실천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역사적인 근거를 발제했으며, 한상언영화연구소의 한상언 소장은 1920년대 초반 재조선 일본인들을 통해 이루어졌던 영화활동의 의미를 논했다. 이석기 감독의 다큐멘터리 <한국영화, 100년의 문턱에 서다>의 축약본을 상영한 뒤 2부에서는 ‘한국영화, 시대의 얼굴을 담다’는 주제로 전찬일 영화·콘텐츠비평가가 각 시대를 대변하는 ‘한국영화 남성스타 10인’을 소개했으며, 박유희 고려대학교 교수가 ‘여성표상으로 읽는 한국영화 100년’을 주제로 한국영화 속 여성들을 되짚었다. 3부에서는 ‘한국영화 99주년, 100주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이동하 영화사 레드피터 대표, 여한구 캐피탈원 대표, 조성진 CGV 전략지원담당과 김은영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등 산업·현장·학계의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들은 영화인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춘 플랫폼의 확장, 콘텐츠 기획개발의 중요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필요성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