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후드> 부자들의 돈만 훔친다는 후드를 쓴 남자
2018-11-28
글 : 김현수

로빈 후드가 스타일리시한 액션영화로 재탄생했다. 그동안 로빈 후드의 영화화를 거쳐갔던 숀 코너리, 케빈 코스트너, 러셀 크로 등의 배우들과 비교해도 태런 에저턴의 로빈 후드는 가장 젊은 버전에 속한다. <킹스맨> 시리즈에서 보여준 태런 에저턴의 어리숙하지만 대담하고 공격적인 요원으로서의 매력을 거의 복사한 듯 옮겨왔다. 이야기는 잘 알려진 로빈 후드의 전설적인 영웅담을 그대로 따른다. 록슬리 가문의 로빈(태런 에저턴)은 어느 날 자신의 마구간에 말을 훔치러 침입해온 마리안(이브 휴슨)과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지만 로빈이 십자군 전쟁에 징집되면서 생이별을 한다. 꼭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하고 떠난 로빈은 전쟁을 겪으며 잔인한 인간성과 삶의 비극에 눈뜬다. 살아 돌아온 로빈은 전쟁터보다 더 비참하게 사는 백성들의 삶과 변해버린 마리안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영화는 로빈 후드의 고전적인 영웅담에 <배트맨> 시리즈와 같은 현대 슈퍼히어로영화의 서사와 스타일을 덧입힌다. 로빈이 후드티셔츠 스타일의 옷을 입고 왕실을 해하려는 노팅엄주 장관(벤 멘델슨)과 맞서며 백성들의 영웅이 된다. 중세 버전의 슈퍼히어로영화에도 사이드킥에 해당하는 조력자가 빠질 수 없는데, 그 역할을 아랍인 존(제이미 폭스)이 맡는다. 현대적인 액션 스타일을 강조하는 데 급급해 로빈 후드의 전설이 지닌 개성을 재해석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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