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후드가 스타일리시한 액션영화로 재탄생했다. 그동안 로빈 후드의 영화화를 거쳐갔던 숀 코너리, 케빈 코스트너, 러셀 크로 등의 배우들과 비교해도 태런 에저턴의 로빈 후드는 가장 젊은 버전에 속한다. <킹스맨> 시리즈에서 보여준 태런 에저턴의 어리숙하지만 대담하고 공격적인 요원으로서의 매력을 거의 복사한 듯 옮겨왔다. 이야기는 잘 알려진 로빈 후드의 전설적인 영웅담을 그대로 따른다. 록슬리 가문의 로빈(태런 에저턴)은 어느 날 자신의 마구간에 말을 훔치러 침입해온 마리안(이브 휴슨)과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지만 로빈이 십자군 전쟁에 징집되면서 생이별을 한다. 꼭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하고 떠난 로빈은 전쟁을 겪으며 잔인한 인간성과 삶의 비극에 눈뜬다. 살아 돌아온 로빈은 전쟁터보다 더 비참하게 사는 백성들의 삶과 변해버린 마리안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영화는 로빈 후드의 고전적인 영웅담에 <배트맨> 시리즈와 같은 현대 슈퍼히어로영화의 서사와 스타일을 덧입힌다. 로빈이 후드티셔츠 스타일의 옷을 입고 왕실을 해하려는 노팅엄주 장관(벤 멘델슨)과 맞서며 백성들의 영웅이 된다. 중세 버전의 슈퍼히어로영화에도 사이드킥에 해당하는 조력자가 빠질 수 없는데, 그 역할을 아랍인 존(제이미 폭스)이 맡는다. 현대적인 액션 스타일을 강조하는 데 급급해 로빈 후드의 전설이 지닌 개성을 재해석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씨네21
검색관련 영화
관련 인물
최신기사
-
[coming soon] 1승
-
위기 속 해결사 찾는 CJ의 신규 인사 발표, 그룹 최초로 90년대생 CEO 선임, 콘서트영화 특수관 흥행시킨 방준식 4DPLEX 대표
-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희망의 건너편
-
[인터뷰] 배우의 역할은 국경 너머에도 있다 TCCF 포럼 참석한 네명의 대만 배우 - 에스더 리우, 커시 우, 가진동, JC 린
-
[인터뷰] ‘할리우드에는 더 많은 아시아계 프로듀서들이 필요하다’, TCCF 피칭워크숍 멘토로 대만 찾은 미야가와 에리코 <쇼군> 프로듀서
-
[기획] 대만 콘텐츠의 현주소, 아시아 영상산업의 허브로 거듭나는 TCCF - 김소미 기자의 TCCF, 대만문화콘텐츠페스티벌 방문기
-
[비평] 춤추는 몸 뒤의 포옹, <아노라> 환상을 파는 대신 인간의 물성을 보여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