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소설가를 꿈꾸는 언니 베스(에밀리아 존스)와 그러한 언니를 못마땅해하는 베라(테일러 힉슨)는 새롭게 이사한 집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에게 습격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는다. 이후 성인이 된 베스(크리스털 리드)는 집을 떠나 공포 소설가로 성공을 거두지만 베라(아나스타샤 필립스)는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계속 사건이 벌어진 집에서 살아간다. 어느 날 베라로부터 이상한 전화를 받은 베스는 베라와 어머니를 찾아 집으로 향하고, 도망치려 했던 과거의 기억을 다시 마주하면서 혼란을 느낀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 사이를 오가며 혼란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가운데 자신의 공포와 대면하지 못하고 환상의 세계로 회피하려고 하는 베스의 변화와 성장을 그려내는 공포영화. H. P. 러브크래프트를 의미심장하게 인용하며 시작하지만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를 다룬 그의 소설과는 달리 점핑 스케어드와 폭력 묘사 같은 직접적인 자극과 충격을 통해 공포를 이끌어낸다.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전개되기는 하나 전형적인 요소들을 가져오면서 후반부에 이르면 힘을 잃는다. 이런 이야기 속에서 두 10대 소녀가 받는 학대와 폭력에 대한 묘사는 다소 무의미하게 활용되며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영화가 불필요하게 자극적으로 느껴진다.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2009)으로 주목받았던 파스칼 로지에 감독의 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