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핫한 배우 신작 여기 다 모였다, 2019 선댄스 영화제 화제작 12편
2019-01-31
글 : 유은진 (온라인뉴스2팀 기자)

쿠엔틴 타란티노, 폴 토마스 앤더슨, 리처드 링클레이터 등 유명 감독들의 고향. <위플래쉬> <겟 아웃>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평단과 대중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은 영화들이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은 곳. 미국 유타 주 파크시티에서 열리고 있는 선댄스 영화제다. ‘자유롭게 사고하며 인디 영화들을 장려 육성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선댄스 영화제는 그간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은 명작들을 여럿 배출해왔다. 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선댄스 영화제 초청작 역시 전 세계 영화인들을 설레게 만드는 쟁쟁한 제목들로 채워진 바. 필람작으로 언급된 작품들 중, 눈에 띄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신작을 한자리에 모았다.

벨벳 버즈소우

연출 댄 길로이 | 출연 제이크 질렌할, 르네 루소, 토니 콜렛 | 프리미어

제이크 질렌할이 다시 한번 ‘미친 연기’를 선보인다. <벨벳 버즈소우>는 예술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이들이 무명 화가의 놀라운 유작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작품에 쏟아지는 찬사. 동시에 창작자의 동의 없이 작품을 손에 넣은 이들에겐 끔찍한 재앙이 닥친다. <나이트 크롤러>를 통해 서스펜스의 정점을 선보인 댄 길로이 감독의 신작. 제이크 질렌할이 사건의 중심에 선 속물 비평가 모프를 연기하고, 그와 함께 르네 루소, 존 말코비치, 토니 콜렛 등이 출연한다. 2월 1일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허니 보이

감독 엘머 하렐 | 출연 루카스 헤지스, 샤이아 라보프, 노아 주프 | 미국 드라마틱 경쟁

샤이아 라보프의 장편 영화 각본 데뷔작. ‘허니 보이’는 샤이아 라보프의 아버지가 그에게 붙여준 애칭이다. 샤이아 라보프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허니 보이>는 알코올 중독에 학대를 일삼는 아버지와 아역 배우 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10년 내내 끊이지 않는 갈등, 이를 개선하려는 부자의 노력을 조명한 작품. 샤이아 라보프가 그의 아버지 격인 캐릭터 제임스를 연기하고, 루카스 헤지스가 실제 샤이아 라보프이자 제임스의 아들인 오티스를 연기한다. 오티스의 어린 시절로 <콰이어트 플레이스>에 출연한 노아 주프가 출연했다.

애프터 더 웨딩

감독 바트 프룬디치 | 출연 미셸 윌리엄스, 줄리안 무어 | 프리미어

미셸 윌리엄스와 줄리안 무어가 주연을 맡고, 줄리안 무어의 남편인 바트 프룬디치가 연출을 맡은 <애프터 더 웨딩>은 2006년 제작된 수잔 비에르 감독 연출의 동명 영화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인도의 고아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데 일생을 바친 이사벨(미셸 윌리엄스)이 미스터리한 후원자 테레사(줄리안 무어)를 만나며 예상치 못한 가족의 비밀을 마주하는 이야기. 주요 인물의 성별을 바꿔 모성을 중심 소재로 둔 리메이크작은 “보다 풍부한 감정선을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가 호평에 힘을 더했음은 물론이다.

레이트 나잇

감독 니샤 가나트라 | 출연 엠마 톰슨, 민디 캘링 | 프리미어

전설로 통하는 심야 토크쇼 진행자 캐서린(엠마 톰슨). '여자를 싫어하는 여자'라 비난을 받은 그녀는 쇼를 바꾸기 위해 남성 위주로 구성된 작가진에 여성 작가 몰리(민디 캘링)을 고용한다. 몰리는 자신이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고용된 작가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들의 협업은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시원시원한 연기력을 지닌 엠마 톰슨의 이름이 신뢰를 더하는 작품. 드라마 <오피스>의 작가로 활약하며 탁월한 유머 감각을 선보인 바 있던 민디 캘링이 주연 겸 작가로 합류한 작품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운즈

감독 바박 안바리 | 출연 다코타 존슨, 아미 해머, 재지 비츠 | 미드나잇

<어둠의 여인>을 통해 제32회 선댄스영화제를 비롯해 영국 아카데미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 시상식에서 주목받았던 바박 안바리 감독의 신작. 순간을 즐기는 데 집중하며 사는 윌(아미 해머). 그가 근무하던 바에서 격렬한 싸움이 일어나고, 싸운 무리 중 한 명이 놓고 간 핸드폰이 윌의 손에 들어가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윌은 낯선 사람으로부터 방해되는 전화와 문자를 받고, 그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캐리(다코타 존슨) 역시 이상 증세에 시달린다. 미스터리한 상황 한가운데 놓인 윌, 그를 연기한 아미 해머의 연기력에 호평이 쏟아진 작품이다.

네이티브 선

감독 라쉬드 존슨 | 출연 에쉬튼 샌더스, 닉 로빈슨, 키키 레인 | 미국 드라마틱 경쟁

리처드 라이트의 1940년 소설을 스크린에 옮겨낸 작품. 1930년대 시카고로 이주한 흑인, 비거 토마스(에쉬튼 샌더스)가 부유한 백인 사업가 달튼 집안의 운전사로 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인종, 폭력에 대한 문제 등 작품이 던지는 주요한 질문을 현재의 상황과 접목시킨 작품. 흑인 여성 극작가로서 처음 퓰리처상을 수상한 수잔 로리 팍스가 각색을 맡았다는 점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하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문라이트> 속 샤이론, 에쉬튼 샌더스가 주연을 맡았다. 대사 하나 없이 표정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던 그의 연기력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기대작이 될 수밖에 없는 작품.

익스트림리 위키드, 쇼킹리 이블 앤 바일

감독 조 벌링거 | 출연 잭 에프론, 리리 콜린스, 카야 스코델라리오, 할리 조엘 오스먼트 | 프리미어

수십 명의 여성을 살해한 연쇄 살인범, 테드 번디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살인을 말하다: 테드 번디 테이프>로 이름을 알린 조 벌링거 감독. 이 극악무도한 살인범의 실화 영화를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한 감독 역시 조 벌링거 감독이다. 소재만으로도 자극적이지만, 디즈니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의 킹카였던 잭 에프론이 살인범 테드 번디로 변신한다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작품. 필모그래피의 터닝 포인트가 될만한 연기를 선보인 그에게 호평이 쏟아지는 중이다. 테드 번디를 끝없이 의심하는 그의 오랜 여자친구 리즈는 릴리 콜린스가 연기한다.

오피셜 시크릿

감독 개빈 후드 |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구드, 랄프 파인즈, 맷 스미스 | 프리미어

책 <더 스파이 후 트라이 투 스탑 어 워>(The Spy Who Tried to Stop a War)를 원작으로 삼은 <오피셜 시크릿>은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정치 스릴러다. 2003년 이라크 침공을 위한 미국의 불법 첩보활동 관련 일급 비밀을 언론에 폭로한 영국 정보부 전직 요원 캐서린 건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자신은 물론 가족의 삶까지 위험에 빠질 것을 알면서도 제 선택을 믿고 따른 캐서린 건의 강직함은 키이라 나이틀리의 연기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그녀와 함께 매튜 구드, 랄프 파인즈, 맷 스미스 등 쟁쟁한 영국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리틀 몬스터즈

감독 아베 포사이스 | 출연 조시 게드, 루피타 뇽 | 미드나잇

조던 필 감독의 신작 <어스>로 3월 스크린을 찾을 루피타 뇽. 올해엔 호러 장르에서 그녀를 더 자주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리틀 몬스터즈>는 갑자기 나타난 군인 좀비들에 맞서 아이들을 지키려는 유치원 선생님 캐롤라인(루피타 뇽)과 이들의 여행에 따라온 학부모 데이브(알렉산더 잉글랜드), 어린이 쇼 진행자 테디(조시 게드)의 고군분투를 담는다. 캐롤라인을 보고 첫눈에 반한 데이브와 그의 연애 사업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테디가 그려낸 삼각관계까지 놓치지 않는 작품. 고어와 코미디, 로맨스가 조화를 이루는 신선한 장르물이다.

더 리포트

감독 스콧 Z. 번스 | 출연 아담 드라이버, 아네트 베닝 | 프리미어

<스타워즈> 시리즈와 <패터슨>,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러 부문에 이름을 올린 <블랙클랜스맨>까지. 할리우드에서 가장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배우 아담 드라이버의 신작 <더 리포트>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작품 중 하나다. 9/11 테러 이후 강화된 CIA의 구금 및 심문 프로그램이 비도덕적이고 비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다니엘 존스 상원 의원이 CIA와 백악관에 맞서 이 사실을 알리고자 고군분투하는 정치 스릴러. 외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 <더 포스트>가 연상된다는 평을 받았다. 다니엘 존스 역으로 활약한 아담 드라이버와 함께 아네트 베닝, 존 햄이 호흡을 맞췄다.

루스

감독 줄리어스 오나 | 출연 나오미 왓츠, 팀 로스, 옥타비아 스펜서 | 미국 드라마틱 경쟁

<루스>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동아프리카의 나라 에리트레아에서 아이를 입양한 백인 부부의 이야기를 담는다. 그들의 아이 루스(켈빈 해리슨 주니어)는 지역의 우수 학생으로 성장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사 해리엇(옥타비아 스펜서)은 그가 훌륭한 흑인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되는 건 루스가 정치적 폭력에 대한 폭로와 경고를 담은 에세이를 쓰면서부터. 이 에세이가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려워하던 해리엇은 그의 사물함을 뒤지고 충격적인 것을 발견한다. 우아하고 활기찬 캐릭터를 만들었단 평을 받은 켈빈 해리슨 주니어의 연기가 기대되는 작품. 그의 부모로 나오미 왓츠와 팀 로스가 출연한다.

더 페어웰

감독 룰루 왕 | 주연 아콰피나, 티지 마 | 미국 드라마틱 경쟁

<오션스 8>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출연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아콰피나는 올해 두 편의 영화로 선댄스영화제를 찾았다. 그중 한 편인 룰루 왕 감독의 <더 페어웰>은 가족 영화다. 불치병을 진단 받은 할머니. 가족들은 불치병에 걸린 할머니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마지막으로 온 가족을 모으기 위해 가짜 결혼식을 계획한다. 그 중심엔 오랜 시간 가족과 떨어져 살았던 뉴요커 작가, 빌리(아콰피나)가 있다. 관객을 빵빵 터뜨리는 데 늘 성공했던 아콰피나의 색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작품. 작은 역할로도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던 그녀가 주연으로 활약하는 첫 작품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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