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실화 소재 웹소설·웹툰과 인물 전기를 기획하는 제작사 팩트스토리 이야기
2019-02-21
글 : 김성훈
사진 : 오계옥
실화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고나무 팩트스토리 대표

<인 콜드 블러드> <머니볼> <히든 피겨스> <블랙 호크 다운> 등등. 제작 시기도, 장르도 제각기 다른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하나는 모두 실존 인물과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또 하나는 르포르타주, 전기 등 논픽션으로 먼저 출간된 뒤 영화로 제작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최근 한국영화 및 드라마 산업에서 실존 인물과 사건 실화를 가지고 실화 소재 웹소설·웹툰과 인물 전기를 기획하는 제작사가 등장했다. 팩트스토리라는 이름의 회사다. 실화는 공공재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 영상 콘텐츠 산업에 그들이 용감하게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조지 오웰, 톰 울프, 트루먼 카포티, 마이클 루이스, 마고 리 셰털리, 마크 보우든 등등. 그는 논픽션 작가 이름을 차례로 늘어놓았다. 활동 시기도, 취재 분야도 다 다르지만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썼고, 그들이 쓴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2년 전 이맘때, 청계천을 따라 광화문부터 을지로 입구까지 걸으면서 그는 기자에게 논픽션이 아직은 한국 출판 시장에서 산업으로 성장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당시 실화 아이템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던 그 사람은 고나무 <한겨레> 경제부 기자였다. 그가 하는 말은 직설적이지만 생각을 거친 뒤 나오는 까닭에 세심했다. 이른 봄, 그의 출입처 근처를 뱅뱅 돈 첫 산책은 논픽션과 관련해 나눌 얘기가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끝났다.

지존파 납치 생존자의 증언 스토리펀딩 화면.

뉴스 기사는 공공재가 아니다?

그를 만나기 전부터 그의 이름을 잘 알고 있었다. <한겨레> 토요판 시절 그가 썼던 탐사 보도들은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서사 형식이었다. 덕분에 기사 속 인물은 생생했고 기존의 스트레이트 기사보다 사건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그가 2015년 6월 보도한 기사 ‘오사카서 찾은 강서구 재력가 살인사건의 뿌리’는 살인사건의 ‘정서적 실체’(emotional reality, 저널리즘과 픽션의 결합을 주장해 뉴저널리즘을 주도한 미국의 톰 울프 기자가 즐겨 쓴 표현.-편집자)까지 파고든 한국 범죄 르포르타주의 수작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지존파 납치 생존자의 증언’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1993~94년 지존파 조직원인 20대 남자 6명이 남녀 5명을 납치·성폭행·살해한 사건이다. 고 기자는 당시 지존파 6명에게 납치됐다가 7일 만에 탈출해 경찰에 신고한 여성을 인터뷰해, 사건을 피해 여성의 시점(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했다. 잔혹한 사건을 정제된 표현으로 묘사했고, 피해자와 원고를 수차례 주고받으며 수정에 수정을 거쳐 보도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이 기사는 스토리 펀딩을 시도해 목표액 500만원을 훌쩍 넘긴 630여만원을 모았다. 모금액 전부가 범죄 피해자 지원단체 후원금 및 병마와 싸우는 피해 여성의 치료비로 전달됐다. 그가 쓴 기사들은 실화이지만 소설처럼 사람을 잡아끄는 힘이 있었다. 그가 쓴 책 <아직 살아있는 자 전두환>은 국가를 ‘패밀리 비즈니스’의 무대로 생각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내러티브 저널리즘이다. 전두환의 주변 인물들을 배치해 전두환을 입체적으로 묘사했으며, 압축적인 문장 덕분에 속도감 있게 읽혔다.

다시 만났을 때 고 기자는 고 ‘대표’가 되어 있었다. 그는 <한겨레> 자회사로 팩트스토리라는 회사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팩트스토리는 드라마틱한 실존 인물과 사건 실화를 기반으로 해 실화 소재 웹소설·웹툰과 인물 전기를 기획하는 제작사다. 기획 단계부터 영화·드라마 등의 2차 저작물 작성을 목표로 한다. 실존 인물과 사건을 발굴하고, 창작자와의 공동 기획·취재 시스템을 통해 제작한다. 취재할 인물을 선정하고 기획해 필자(작가)와 연결해주고 취재를 도와주는 일도 그들의 업무다. 그렇게 개발한 인물 전기나 사건 실화를 온라인 플랫폼이나 출판물로 내거나 관심을 보이는 영화·드라마 제작사에 판매한다. 탐사 기자로 이름을 날렸던 그가 잘 다니던 신문사를 그만두고 회사를 차린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크게 두 가지 계기가 있다. 하나는 미국 르포르타주 작법으로 기사(‘지존파 납치 생존자의 증언’)를 썼더니 영화사 네군데서 영화화 판권을 문의하는 연락이 왔다. 나의 기사 작성 동기가 현실로 확인되었고, 그것은 기자로서 엄청난 경험이었다. 둘째, 저널리즘의 시스템 밖 상업 스토리 시장에서 고나무 브랜드로 실화 기반 창작물을 기획해보고 싶었다. 저널리즘 기업의 수익 구조는 매력적이지 않지만 저널리즘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것의 핵심 기능은 SNS시대에도 살아남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이 영화, 드라마, 웹소설 등 상업 스토리 시장에서 점점 더 많이 읽힌다. 사람들이 실존 인물과 사건을 느끼고 해석하는 데 저널리즘만큼 스토리의 영향력은 크다. 아니 점점 커진다. 미국이나 일본의 출판 시장에선 이야기 논픽션을 영화나 드라마 같은 상업 시장에 파는 데 관심이 많다. 팩트스토리는 미국이나 일본의 출판 시장에서 출판사가 하는 업무를 시도해보려고 한다”라는 게 고 대표의 설명이다.

초보 사장 고 대표는 부지런히 충무로의 감독, 시나리오작가, 직배사 대표, 대기업 투자·배급사 직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누가 기자 출신 아니랄까봐 고 대표는 팩트스토리가 하는 사업이 가능성이 있는지, 충무로에서 실화·인물 전기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있는지, 실화 아이템의 판권을 판매할 때 주의사항이 뭔지 등 사업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질문을 묻고 또 물었다. 영화인들이 내놓는 말 토씨 하나도 빼먹지 않고 메모했다. 영화인들 또한 그와 팩트스토리를 흥미로워했다. 그가 무슨 아이템을 손에 쥐고 있을까라는 사업적인 호기심도 작용했겠지만 그보다는 실화는 먼저 찜하는 사람이 임자라는 인식이 강한 충무로에서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 실화라는 사업 아이템을 들고 뛰어든 행동을 돈키호테 보듯 했다. 당시 함께 만난 영화인들 중 열에 아홉은 “현재 충무로에서 활동하는 영화 시나리오작가들은 사실을 발굴하고 취재하는 능력이 기자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니 팩트스토리가 가진 취재력을 원하는 제작사들이 많을 것”이라며 격려하면서도 “그럼에도 실화 아이템은 그 자체로 공공성이 강한 콘텐츠라 영화 제작사가 판권을 살 이유가 없다. 팩트스토리가 가진 실화 판권을 사야 하는 이유가 있으려면 실화 아이템을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이야기로 재가공해야 한다”라며 냉정한 조언 또한 잊지 않았다.

<블랙 호크 다운>

실제로 인물 전기·회고록·논픽션 섹션이 콘텐츠 시장에서 하나의 장르로 확고히 자리잡고, 논픽션 매체에서 연재되거나 책으로 출간된 실화가 영화나 드라마 판권으로 판매되는 생태계가 형성된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 출판 시장에서 논픽션은 여전히 마이너한 장르이다. 2019년 2월 현재,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논픽션 베스트셀러 상위 15개 중에서 8편이 전기·회고록이다. 또 2018년 미국 종이책 시장의 약 1/3이 성인 논픽션으로 분류되고, 미국 도서 판매량 분석기관인 ‘NPD 북스캔’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논픽션 판매량은4% 증가했다. 하지만 대형 서점에 논픽션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한국에서 실화를 기반으로 한 아이템, 특히 일간지·주간지에 실리는 뉴스 기사는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공공재라는 인식이 강하다. 한국의 영화·드라마 업계가 실화를 인식하는 현실이다.

소설·웹툰·웹소설의 경우 심지어 영화의 영화화 판권을 구매하기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지갑을 열면서 실존 인물·사건 실화는 원천 콘텐츠로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변호인>(2013), <히말라야>(2015), <택시운전사>(2016), <공작>(2018) 등 최근 5년 동안 매년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실화를 소재로 한 한국영화들이 한편 이상씩 나오고,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는 사실만 봐도 실화가 가진 소구력은 영화산업에서 검증된 지 꽤 오래됐는데 말이다. 시나리오작가 A씨는 “한국에서 기사는 저작권을 가진 콘텐츠라기보다 공익성이 강한 뉴스이고, 여러 매체가 같은 사건을 보도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가 기사에서 소개한 사건에 픽션을 가미하는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판권을 구매하기가 애매하다”며 실화 아이템을 확보하기 위해 굳이 지갑까지 열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일간지든 주간지든 기사가 취재해 쓴 기사는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한 영화 제작사로부터 자신이 쓴 기사의 영화화 판권 구매 문의를 받은 한 시사주간지 기자는 “특히 주간지의 긴 기사는 공익적 보도를 전제로 만들어지지만, 기사가 나오기까지 기자가 쏟은 시간적·금전적 비용이 엄연히 존재하고, 팩트를 바탕으로 기자의 관점과 해석이 가미돼 작성된 글임을 감안하면 저작권이 존재한다”고 말했다(저작권법과 판례상 부음, 인사동정 등의 ‘초단신’을 제외하면 사회부 3단 기사조차 전부 저작물에 해당된다.-편집자).

<히든 피겨스>

어쨌거나 실화 아이템을 발굴·개발해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산업 상황에서 팩트스토리는 2017년 12월 법인 설립 이후 2019년 1월까지 총 12건의 실화스토리 개발 계약을 체결해 이중 2건을 완료했으며, 10건을 제작하고 있다. 팩트스토리가 개발하는 실화는 크게 두 종류다. 첫째 <머니볼> 등 미국식 전기, 르포, 회고록 등 100% 실화다. 둘째 실제 사건과 팩트를 80% 이상 함유하되 가공 설정을 20% 넣은 실화 소재 웹소설이다. 연쇄살인범과 대면한 권일용 등 경찰청 1기 프로파일링팀을 그려낸 논픽션 <악의 해석자-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를 카카오페이지에 총 26화로 연재했고, 종이책으로도 발간했다. 현재 이 논픽션은 2018년 11월 드라마 제작사 스토리웍스와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두 번째 논픽션인 <조선에 온 일본 여자, 아오키 츠네>는 지난해 8월10일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스토리펀딩에 연재됐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 남성과 결혼한 뒤 해방 이후 한국에 왔고, 1965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에도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은 재한일본인 처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사와 계약을 맺고 공동 실화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팩트스토리는 영화사 명필름과 실화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취재비를 분담해 실화를 개발한 뒤 명필름이 시나리오 개발권과 영화 제작 권리를, 팩트스토리가 웹소설, 웹툰, 종이책 등 활자 콘텐츠의 개발 권한을 가진다. 또 올해 초 JK필름과 이 같은 방식으로 실화 아이템을 공동 기획·개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팩트스토리·씨네플레이 제1회 논픽션&실화 웹소설 시놉시스 공모전’ 을 열고 접수된 158편의 실화 시놉시스 중에서 수상작 55편을 선정했다. 이 시놉시스들을 토대로 르포, 전기, 실화 소재 웹소설을 개발할 계획이다. 귀띔하자면 공개된 실화 아이템보다 고나무 대표가 손에 쥐고 있는 아이템이 더 많다.

<악의 해석자-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법적 분쟁 포함한 리스크 컨트롤이 관건

아직은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충무로는 팩트스토리의 이러한 시도를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팩트스토리가 영화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직 얘기하기 조심스럽지만, 제작자로서 그들에게 기대하는 건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그들의 전문적인 취재력이고, 또 하나는 영화인이 아닌 사람의 눈으로 아이템을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말했다. 이창현 JK필름 이사 또한 심재명 대표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설 원작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실화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팩트스토리를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사건 실화나 실존 인물과 관련된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게 됐다. 실화는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기에 픽션보다 더 생생하고 감동적이다”라는 게 이창현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또 “영화인들은 취재 방법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까닭에 취재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정 분쟁을 포함한 여러 리스크를 제대로 컨트롤할 수 없다. 그 역할을 취재력을 갖춘 팩트스토리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한국 영화산업이 팩트스토리의 노련하고 전문적인 취재에 기대하는 지점인지도 모른다.

“난생처음 사업을 해보니 어떤가.” 새해 초, 고나무 대표를 만나 안부차 물었다. 그는 “백배 재밌고 천배 힘들다. 하나의 기업으로서는 아직 성공을 논하기 어려운 단계다. 다만, 판권 판매 및 영화사와의 협업 등 꿈꿔왔던 일이 실제로 현실이 되고 있으니 실화에 대한 소구는 확실히 존재하는 것 같다.” 그의 태도는 자신만만했고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다.

● 고나무 팩트스토리 대표가 꼽은 논픽션 베스트5

1. <인 콜드 블러드>_트루먼 카포티 “이 책을 2006년에 읽고 ‘기자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 이런 책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나를 여기까지 밀고 왔다. 신문 단신이 트루먼 카포티를 만나 논픽션이 되었다. 이 논픽션의 주인공은 ‘공포’와 ‘심리’다. 한국에서 ‘실화’라는 단어는 오염돼 있다. 대중적으로 팔리기 위해 적당히 팩트를 윤색한 스토리를 지칭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드라마틱한 논픽션 쓰기를 위해 필요한 것은 윤색이나 각색이 아니라 드라마틱한 팩트 취재다. 범죄자를 캐릭터로 묘사하고 싶은가? 그럼 그의 말투와 좋아하는 음식, 걸음걸이를 취재하라, 상상하지 말고. 트루먼 카포티는 그걸 했다. 취재 윤리 논쟁을 부르기도 했다.”

2. <마인드헌터>_존 더글러스, 마크 올셰이커 공저 “ 출판사 사장들은 ‘전기’와 ‘회고록’이라는 말에 고개를 젓는다. 한국 출판 시장에서 가장 안 팔리는 장르다. 그러나 글의 장르보다 어떻게 접근해서 어떻게 묘사하느냐가 본질이다. ‘재밌는 회고록’을 형용 모순이라 느끼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라. 프로파일러, 프로파일링이라는 단어와 개념을 발명한 FBI 범죄심리분석관 존 더글러스의 수사회고록.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태어났다.”

3. <머니볼>_마이클 루이스 “데일리 저널리즘 말고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풍부하고 매력적이며 또한 더 공익적으로 전달하는 글쓰기 양식이 존재한다. 전기, 회고록, 르포다. 경제 전문 기자가 구단주 전기를 쓰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마이클 루이스가 이 책을 취재하기 시작했을 때 많은 야구 전문 기자들이 ‘경제 기자가 야구팀 르포를?’이라며 비웃었다고 한다.”

4. <히든 피겨스>_마고 리 섀털리 “미국, 일본에서는 기자·논픽션 작가가 르포, 전기, 회고록 등의 이야기 논픽션을 쓰고, 그 책이 읽히고 원천 스토리가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좋은 실화 시장이 자리잡은 것 같다. 비기자 출신 논픽션 작가인 마고 리 섀털리는 이 전기 한편으로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영화보다 원작 전기가 더 재밌다.”

5. <사형수 오휘웅 이야기>_조갑제 “그 조갑제 맞다. 그는 훌륭한 기자였다. 우파 이념이 팩트주의자로서의 강점을 갉아먹기 시작하던 90년대 중반에도, 여전히 그의 팩트주의는 날이 서 있다. 한국 진보파가 박정희에 대해 알고 있는 대부분의 팩트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에 들어 있다. 80년대 중반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범죄자는 사형당할 때까지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갑제는 수사-기소-1, 2심 재판-사형집행 과정을 전부 발로 뛰어 르포를 썼다. 나는 조갑제 전기를 쓰고 싶다.”

※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논픽션은 당연히 실존 인물이나 실제 사건 관련자로부터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때 저작권은 저자 혹은 공저자에게 있다. 수익이 발생하면 저자는 실존 인물 혹은 실제 사건 관련자와 기본적으로 일정 부분 나눈다. 다만, 계약 내용이나 사건 성격에 따라 예외적으로 배분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 흥미진진하다고 해서 관련 인물의 동의 없이 글을 썼다가는 법정 분쟁에 휘말릴 수 있으니 조심하자. 사실적시 명예훼손법이 있는 한국에서는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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