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중 가장 이변이 많은 오스카였다. 2월 24일(현지 기준)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호스트 없이 진행됐다. 일찍이 오스카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레지나 킹, <그린 북>의 마허샬라 알리, <보헤미안 랩소디>의 래미 맬렉이 각각 여우조연상과 남우조연상,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예상을 깬 건 여우주연상이었다. 아카데미 회원들은 지금까지 오스카에 7번 노미네이트된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스가 아닌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올리비아 콜먼에게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겼다. 최고 이변은 <그린 북>의 작품상과 각본상 수상이었다. <그린 북>은 돈 셜리의 유족에게 영화화 허락을 받지 않고 또 다른 주인공 토니 발레롱가의 백인 후손이 일방적으로 시나리오를 썼다는 구설로 개봉 당시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피터 패럴리 감독의 과거 성추행 폭로와 비고 모르텐슨의 흑인 비하 표현 논란도 있었다. 연이은 아동 성추행 의혹으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서 제외됐던 브라이언 싱어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편집상을 비롯해 많은 기술상을 가져간 점도 논쟁적인 결과였다. 하지만 시청자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12% 이상 증가하며 오스카 위기론을 불식했다. 1960년대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그린 북>의 선전, 역대 최초 아랍계 미국인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된 <보헤미안 랩소디>의 래미 맬렉이 다양성을 추구한 결과임은 분명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백인 중심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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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 <그린 북>, 남우주연상 래미 맬렉, 여우주연상 올리비아 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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