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 해,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감독들은 벌써 부지런히 신작 준비에 한창이다. 각종 시상식의 수상 행렬에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끔 만들던 감독들. <그린 북>의 피터 패럴리, <보헤미안 랩소디>의 덱스터 플레처 등 여섯 감독의 차기작 소식을 모아봤다.
<그린 북>의 피터 패럴리,
또 하나의 버디무비 탄생 예고
이 다큐멘터리는 유튜브에 공개돼 있으며, 댓글에는 영화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빼곡하다. <그린 북>을 통해 성공한 흑인 남성과 내세울 것 없는 백인 남성의 담담한 결속을 그렸던 피터 패럴리. 그는 일찍이 <덤 앤 더머>를 만든 버디 무비의 장인이다. 다시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 사소한 기쁨을 전달하기 위한 여정의 버디 무비가 그의 손에서 탄생할 것이다. 패럴리의 신작 영화의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덱스터 플레처,
엘튼 존 음악영화 <로켓맨>
팝의 거장이라 불리는 엘튼 존의 위상만으로도 <로켓맨>에 쏟아질 이목이 예상된다. 온갖 장르를 오가며 대중성과 음악성을 거머쥔 엘튼 존은 빌보드 앨범 차트 역사상 최초로 1위 데뷔를 이룬 아티스트다. 그의 자리를 대신한 배우는 테런 에저튼. 영화 <씽>에서 가창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엘튼 존 또한 “나를 연기할 배우는 오직 테런 에저튼 밖에 없다”며 신뢰를 보냈다. 게다가 덱스터 플레처의 연출작 <독수리 에디>에서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던 그다. 뿐만 아니라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감초 연기를 보여준 엘튼 존과 테런 에저튼의 연결고리도 인상 깊다. <로켓맨>은 여기 소개된 여섯 감독의 차기작 중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서부 범죄소설 <POP. 1280> 영화화
텍사스 한 마을의 나태하고 부패한 보안관 닉 코리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는, 살인 등 각종 범죄 사실을 숨긴 채 사람들을 속여 보안관직의 연임을 위해 애쓴다는 내용으로 펼쳐진다. 그간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인간의 본성을 화면 위로 끄집어 내 관객들의 머리와 심장을 서늘하게 만들던 특유의 세계관으로 주목받아왔다. 이번엔 미국 서부 배경의 범죄극과 새롭게 만나 어떤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제목은 미정이다.
<바이스>의 아담 맥케이,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희대의 사기극 <배드 블러드>
그의 새 작품이 타깃으로 삼은 대상은 바로 기업. 과거 200여 종의 질병을 진단하는 혈액 검사 신기술을 통해 실리콘밸리의 신화로 떠오른 스타트업 테라노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예정이다. <배드 블러드>라는 제목을 단 이 영화는 결국 테라노스의 기술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세계를 뒤흔든 희대의 스캔들로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니퍼 로렌스의 캐스팅 소식으로도 화제를 모은 <배드 블러드>. 아담 맥케이 특유의 현란한 풍자로 미국 사회의 이면을 어떻게 그릴지 기대하게 한다.
<블랙 팬서>의 라이언 쿠글러,
속편 <블랙 팬서 2>(가제)도 맡는다
<블랙 팬서>는 다채로운 스토리와 시각적 경험을 안기며, 주연 배우 채드윅 보스만과 마이클 B. 조던의 단단한 팬덤을 형성하기도 했다. 2019년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슈퍼히어로 영화 역사상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데다 총 12개 부문 노미네이트, 3개 부문 수상 결과라는 쾌거를 이뤘다. 라이언 쿠글러의 <블랙 팬서 2>는 2019년 하반기, 또는 2020년부터 각본 작업을 완료하고 촬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클랜스맨>의 스파이크 리,
채드윅 보스만 주연 <파이브 블러드>
최근 넷플릭스가 스파이크 리의 신작 소식을 알렸다. <파이브 블러드>(Da 5 Blood)라는 제목의 영화는 분대장의 유해와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해 베트남으로 돌아간 네 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참전 용사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이 인간과 자연의 힘에 맞서면서 여전히 아물지 않은 전쟁의 상흔과 마주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분대장 역에는 <블랙 팬서>의 히어로 채드윅 보스만이 캐스팅됐다. 델로이 린도와 장 르노 등 스파이크 리의 작품에 자주 출연했던 배우들도 함께해 3월 태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촬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