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역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중에서 원작 코믹스의 스토리라인과 가장 동떨어진 작품이다. 타노스의 만행을 되돌리기 위한 양자 영역 내의 ‘시간강탈’이란 소재는 원작과는 전혀 다른 전개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치다. 하지만 여전히 원작 코믹스와 함께 보면 영화의 재미를 풍성하게 즐길 트리비아가 많다. 특히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보여주는 여러 장면 가운데 원작 코믹스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봤다. 국내 출간된 그래픽노블도 있으니 영화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면 여기 언급된 책을 추천한다.
Q. 토니 스타크와 페퍼 포츠와의 애틋한 관계는 사실…
A. 원작에서 페퍼 포츠는 토니 스타크에게 이성적 호감을 가진 적도 있지만 사실은 그의 비서 해피 호건을 진정으로 사랑했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페퍼 포츠가 등장하는 책 대부분에서 두 사람이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를 엿볼 수 있으나, 대표적으로 <인빈시블 아이언 맨> 1권과 2권(시공사 펴냄)을 추천한다.
Q. 아이언맨이 인피니티 건틀렛을 착용한 적 있다?
A.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의 <어벤저스(2010-2012)>(국내 미출간) 12화에서 어벤져스와 일루미나티(원작에 등장하는 다른 슈퍼히어로 단체)는 인피니티 젬(스톤) 하나를 훔친 빌런 후드에 맞서게 된다. 그와 싸우는 과정에서 아이언맨이 인피니티 건틀렛을 사용한 적 있다.
Q. 캡틴 아메리카, 세상을 떠난 적 있다?
A. 원작의 중요한 이슈였던 <시빌 워>(시공사 펴냄) 때문에 캡틴 아메리카가 사망하고 윈터 솔저인 버키 반즈가 캡틴 아메리카의 자리를 잇는다. 총 3권으로 이뤄진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시공사 펴냄)에서 이 스토리가 자세히 다뤄진다. 그리고 늙은 스티브 로저스가 더이상 일선에서 활약할 수 없을 때 팔콘(샘 윌슨)에게 방패를 물려주는 이야기는 <시크릿 엠파이어 전주곡>(시공사 펴냄)에 수록되어 있다. 이후 캡틴 아메리카의 활동은 <올뉴 올디퍼런트 어벤저스>(시공사 펴냄)에서 볼 수 있다.
Q. 캡틴 아메리카, 묠니르를 손에 쥔 적 있다?
A. 한번 죽었던 캡틴 아메리카는 <시빌 워>와 <캡틴 아메리카: 리본>(시공사 펴냄)의 이야기를 거치며 살아 돌아온다. 이후에 어벤져스의 리더 자리를 돌려받고, <피어 잇셀프 Fear Itself>(시공사 펴냄)에서 서펀트라는 캐릭터에 맞서기 위해 묠니르를 들어올린다.
Q. 타노스와의 전투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가 부서진 적 있다?
A. <인피니티 건틀렛>(시공사 펴냄)에서 여섯개의 인피니티 젬을 모은 타노스는 자신을 저지하러 온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부숴버린다. 그외에도 울트론, 서펀트 등과 싸우면서 몇 차례 더 부서진 적이 있다.
Q. 페퍼 포츠,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적 있다?
A. 페퍼 포츠는 <인빈시블 아이언 맨> 2권에서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토니가 만들어준 슈트를 착용해야 했다. 이후에도 그 슈트를 입고 구조 임무에 특화된 ‘레스큐’라는 히어로로 활동한다. 가끔 본업(?)인 토니 스타크를 구해주기도 한다.
Q. 캡틴 마블, 왜 머리를 짧게 잘랐을까?
A. 캐럴 댄버스는 오랜 시간 ‘미즈 마블’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지만 자신을 이끌어준 히어로인 캡틴 마블(마-벨)의 이름을 넘겨받기로 결심한다. 캐럴이 캡틴 마블로서는 처음으로 <캡틴 마블(2012-2013)> 1화에 등장하는데 쇼트커트를 하고 등장한다. 로켓 라쿤의 말처럼 자주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것 같지는 않지만, 원작 코믹스에 대한 오마주가 아닐까. 이 이슈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3권(시공사 펴냄)에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