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묘한 이야기> 배우 게이튼 마타라조·케일럽 매클로플린, “모든 상황이 가족으로 귀결된다”
2019-07-11
글 : 김현수
케일럽 매클로플린, 게이튼 마타라조(왼쪽부터).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더스틴과 루카스 역의 게이튼 마타라조, 케일럽 매클로플린 두 배우가 지난 6월 21일, 시즌3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두 배우는 모두 <기묘한 이야기>에 출연하기 전부터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서 연기 경험을 쌓아가고 있었다. 물론 이 드라마가 두 배우의 삶을 바꿔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호킨스 마을의 장난꾸러기 같은 이들을 만나 시리즈 전반에 관한 비하인드를 들어봤다.

-<기묘한 이야기>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면서 각종 캐릭터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특히 자신의 모습을 똑 닮은 피겨를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들던가.

=게이튼 마타라조_ 정말 실감나지 않는다.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솔직히 나는 액션 피겨에 내 얼굴이 그대로 담겨 있는 걸 보는 게 쉽지 않다. 기분이 좀 이상하다.

=케일럽 매클로플린_ 어릴 때 나도 그런 장난감들을 갖고 놀았다. 그런데 이제 전세계 아이들이 내 피겨를 갖고 놀면서 “나도 루카스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드라마를 볼 때마다 주요 배경인 호킨스 마을의 세트장 규모가 궁금했다.

게이튼 마타라조_ 제작진이 세트장을 얼마나 진짜처럼 꾸며놓았는지 볼 때마다 그 디테일에 우리도 감탄한다. 그들은 주어진 예산 안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확하게 구분하면서 세트를 구현하더라. 특히 시즌3는 이전 시리즈보다 세트 제작에 예산이 더 많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메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코트몰은 실제 쇼핑몰을 수리해서 만든 곳이다. 그리고 호킨스 마을도 실제 존재하는 마을에서 표지판만 교체해서 촬영했기 때문에 특정 세트 한곳에서만 촬영하는 것은 아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찍는다.

케일럽 매클로플린_ 나는 시즌2의 터널 세트가 정말 기억에 오래 남는다. 다른 세트는 종종 컴퓨터그래픽이 섞여 들어가는데 그 세트만큼은 드라마에 담긴 모습 그대로 구현되어 있었다.

-사전에 공개된 시즌3의 에피소드 제목 중 마지막회 제목이 ‘스타코트몰에서의 전투’다. 몇몇 예고편 장면에서도 유추해볼 수 있다. 아주 중요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게이튼 마타라조_ 그곳에서 촬영할 때는 정말로 내가 1980년대 미국의 흔한 쇼핑몰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촬영 전에 제작진이 우리에게 실제 과거 쇼핑몰 풍경이 담긴 수백장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80년대 분위기나 사람들의 스타일, 행동양식 같은 걸 가르쳐줬다. 쇼핑몰에 있는 푸드코트, 극장, 레코드 가게, 오락실 그리고 각종 네온사인 등을 보는 것이 21세기에 태어난 우리로서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두 사람이 연기한 루카스와 더스틴 모두 캐릭터의 패션이 독창적이고 또 매번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패션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나.

케일럽 매클로플린_ 루카스의 옷이 이전 시즌보다 훨씬 멋있어졌다. 처음에 의상 피팅하러 가면 모든 에피소드의 옷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그때 내 의견을 반영해주기도 했다. 새 시즌의 루카스 의상 중에 흥미로웠던 것은 <베스트 키드>(1984)에서 배우 랠프 마치오가 입었던 의상과 실제로 동일한 재질의 옷이다. 그 영화의 주인공과 루카스의 유사성을 의상으로 드러낸 경우다.

게이튼 마타라조_ 너드 캐릭터인 더스틴의 역할에 잘 맞는 의상으로 디자인됐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청재킷이 마음에 들었는데, 내가 촬영할 때 그 안에 온갖 잡동사니를 넣고 다녔다. 배터리, 밧줄, 껌 같은 걸 넣어서 마치 리틀 맥가이버 같은 느낌을 줬는데 작가들이 그걸 보고는 소품을 활용하는 장면을 스토리에 추가로 반영하기도 했다. 의상에 따라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걸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더스틴은 시즌2에서 스티브와 데모고르곤을 함께 무찌르며 절친이 됐다. 시즌 3에서는 둘의 우정이 더욱 단단해진다.

게이튼 마타라조_ 애초 시즌2 설계 당시부터 둘의 관계가 계획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시즌2의 기찻길 장면 이후를 찍으면서 제작진이 둘 사이에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뒤로 둘이 함께 성장해나가는 캐릭터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시즌3에서는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특히 이번 4화에서 두 사람이 쇼핑몰의 비밀을 파헤치다가 이상한 녹색 물체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 더스틴이 “형이 죽으면 나도 같이 죽을 거야”라고 외치는 장면은 둘 사이의 브로맨스가 폭발하는 장면이다.

게이튼 마타라조_ 그 장면을 언급해줘서 고맙다. 내가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웃음) 더스틴과 스티브의 우정이 활짝 꽃피는 장면이다. 눈치챘을지 모르겠는데 더스틴의 아버지는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이혼을 했을 거라고 추정만 할 뿐 내가 연기할 때 더퍼 형제에게 더스틴의 아버지는 돌아가신 것이냐, 아니면 가족을 버리고 도망간 것이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정확한 답을 내려주진 않았지만 어쨌든 현재 그의 삶에서 아버지는 부재한다. 그런데 시즌3에서의 친구들 관계가 조금 달라지는 걸 느낄 것이다. 친구들은 각자의 길을 가려 하고 더스틴은 외톨이처럼 고립될 처지에 놓인다. 더스틴에게 스티브는 친구이자 존경할 만한 아버지 같은 존재다. 웃기지만 굉장한 진심이 담겨 있는 대사다.

-시즌3의 새로운 캐릭터 로빈(마야 호크)과 에리카(프리아 퍼거슨)의 활약이 기대된다. 더스틴, 스티브와 함께 일종의 쇼핑몰팀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두 배우와 연기는 어땠나.

케일럽 매클로플린_ 나는 에리카의 오빠지만 에리카와 거의 연기를 하지 않아 해줄 말이 없다.

게이튼 마타라조_ 두 캐릭터 모두 나와 많은 장면에서 함께 등장한다. 프리아는 어느 날 갑자기 대통령이 되어 있을 것 같다. 너무 재능이 많고 대단히 성숙한 배우다. 마야는 지혜롭고 멋진 사람이며 나이가 많음에도 그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더스틴이 성장하는 모습을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

-에피소드마다 더퍼 형제와 숀 레비 감독 등이 번갈아 연출을 맡는다. 연출하는 감독이 다르면 촬영장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질 텐데 차이를 체감하나.

케일럽 매클로플린_ 확실히 다르다. 보통 한 시즌의 1, 2화 그리고 후반부 에피소드를 더퍼 형제가 연출하는데 두 사람은 서로 일심동체다. 반면에 숀 레비 감독은 에너지가 넘친다. 디렉팅할 때 본인이 직접 소리지르고 우리를 마구 놀라게 한다.

게이튼 마타라조_ 더퍼 형제는 조용하고 침착한 조력자 같다. 웬만한 건 둘이 소곤소곤 논의하고,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더퍼 형제가 배우들이 만들어나가길 기다리는 스타일이라면 숀 레비 감독은 자신이 직접 이끌어주겠다며 잡아끄는 스타일이다.

-이번 시즌3는 이전 시리즈들과 비교해 어떤 매력을 지녔나. 그리고 또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나.

케일럽 매클로플린_ 나는 일관된 칭찬보다는 사람들이 보고 나서 여러 가지 의견을 내면서 논란의 여지를 남겨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긍정적일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이번 시즌3가 더 흥미로울 수 있을 것 같다.

게이튼 마타라조_ 메시지는 가족 같다. 그리고 그들이 끝까지 함께하는 것. 일레븐과 빌리, 윌과 엄마와의 관계, 더스틴과 스티브의 관계, 이 모두가 서로의 내면을 성장하게 만든다. 이건 모든 사람이 공감할 만한 요소인 것 같다. 결국 모든 상황이 가족으로 귀결된다. 친구와 가족들이 여러 팀으로 나뉘어 각자의 일을 하다가 서로의 목적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결국 가족으로 뭉치는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우리 드라마의 기본 공식 같다. 이번 시즌에서도 우리만의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넷플릭스코리아

최신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