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콘 서울 2019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해 참가했던 독자는 물론 아직 코믹콘을 접하지 못한 독자 모두 주목할 소식이다.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예년과 다른 많은 변화를 시도한다. 개막에 앞서 올해 열릴 프로그램과 참여하는 게스트 스케줄 가운데 꼭 주목해야 할 행사를 먼저 소개한다. 최신 업데이트된 일정표도 첨부했다. 참고로 전체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개막이 다가오면서 수정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개막 직전까지 변동사항을 잘 체크해야 한다.
‘코믹콘 서울 2019’가 8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서울 코엑스 전시장 C, D홀(3층)에서 열린다. 글로벌 전시 전문 주최사 ‘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와 팝 컬처 브랜드 ‘리드팝’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3회를 맞이하며 한국의 만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피겨, 코스플레이 팬들을 모두 만족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코믹 컨벤션(Comic Convention)의 약자인 코믹콘은 앞서 이야기한 문화 전반에 이르는 콘텐츠를 폭넓게 다루는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한때는 마니아들이 즐길 콘텐츠의 불모지처럼 여겨졌던 한국은 이제 마블과 DC로 대변되는 슈퍼히어로영화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영화가 개봉하면 엄청난 흥행몰이를 할 정도로 장르 콘텐츠가 각광받는 시장이 되었다. 코믹콘 서울 2019는, 덕력에서는 한국도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열정을 갖췄지만 그것을 충족시켜줄 공간과 행사가 부족하다 여기던 차에 시작된 행사라서 더욱 반갑다. 물론 첫술에 배부르기는 쉽지 않았다. 매년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이 몇 만명 단위로 늘어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지난 2회에 걸쳐 참가했던 관람객의 의견을 바탕으로 올해는 프로그램과 행사 진행 등 여러 방면에서 내용을 보완하고 또 규모를 늘리면서 3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행사의 특징 중 예년 행사와 비교해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개최 장소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코엑스 전시장 1층 A홀에서 열렸던 행사가 3층 C, D홀로 확장, 이전한다. 크게는 주요 행사가 열리는 메인 스테이지, 참가 업체들의 부스와 아티스트들의 부스 공간, 그리고 스타와 만날 수 있는 ‘스타존’ 등으로 구성된 행사장에 관람객이 쉴 휴게공간 등을 더해 좀더 쾌적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코믹콘 서울 행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플레이어를 위한 짐보관소와 탈의실 등을 겸비한 ‘코스 플레이어존’을 신설해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일반 관객을 위한 휴게공간으로는 만화방과 직접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프리 플레이존’, 그래피티처럼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드로잉 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색깔을 입힐 수 있는 ‘컬러링존’, 콘솔게임이 가득한 ‘프리 플레이존’ 등의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행사 공간이 넓어진 만큼 자세한 행사 일정과 행사장 위치를 잘 체크해야 한다. 올해 코믹콘 서울에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맨티스를 연기한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피핀을 연기한 배우 빌리 보이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깁스 갑판장을 연기한 배우 케빈 맥널리가 초청 게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배우로는 <기생충>의 ‘지하실 그 남자’ 근세를 연기한 배우 박명훈이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스타들과의 만남이 예정된 장소는 400석 규모의 메인 무대인 어메이징 스테이지, 100석 규모의 스카이라이프 스테이지 A, B 무대이다.
그 밖에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와 웹툰 작가, 성우,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여러 분야의 게스트도 행사장에서 팬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게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마블 컨셉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이인혁 작가와 <원더우먼> <배트맨 비욘드> <슈퍼맨> 코믹스를 작업한 작가 버나드 창, <아이언맨> <퍼니셔> <엑스맨> 코믹스를 만든 미국 코믹스계의 전설 윌스 포타시오가 이번 행사에 참석해 라이브 드로잉과 토크 행사를 갖는다. <한번 더 해요>의 미티, 구구 작가를 비롯해 <미생>의 윤태호 작가, <오무라이스 잼잼>의 조경규 작가, <짤툰>의 짤툰 작가, <사랑둥이>의 떼떼 작가 등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고,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의 호시조라 린을 목소리 연기한 성우이자 ‘릿삐’라는 애칭으로 더 알려진 이이다 리호, 국내 성우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이용신·남도형 성우도 팬들과 토크 행사를 갖는다.
이같은 스타들과의 만남 외에 다채로운 주제 토크도 준비되어 있다. 코미디언 유병재의 ‘마블 천재 유병재’,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패널이었던 하메드 아리프와 리포터 쟈니윤과의 ‘미국 & 영국 비정상회담: 왕좌의 게임’, 박진수 여행 콘텐츠 크리에이터와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탐구’, 유튜브 채널 ‘과학쿠키’를 운영하는 이효종 크리에이터와의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마블영화’, 방송인 허준과 가브리엘의 ‘게임으로 먹고 사는 법’, 의사들의 크리에이터 모임인 닥터프렌즈의 ‘의사가 분석하는 히어로: 토르 VS 헐크’, 그리고 이색적인 볼거리를 함께 제공할 프로그램으로 조형준 특수분장사가 소개하는 ‘<부산행> <창궐> <곡성> 좀비 분장’, 코스플레이팀인 RZCOS의 ‘히어로 되는 법 & 코스플레이 퍼레이드’ 등이 준비 중이다. 다양한 주제별 토크 사이사이 쉬어가는 코너 기능을 할 일반 관객 대상 행사도 올해는 대폭 늘렸다. 전문 코스플레이어들이 참가하는 ‘코리아 코스플레이 챔피언십’, 일반인들이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코믹콘 복면 가요제’ , 올해 처음 시행되는 마블 시리즈 지식 테스트인 ‘덕력고사 GEEKS X 101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탐구 영역 모의고사’ 등은 사전 지원한 관람객에 한해 현장에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덕력고사는 예선 참가에만 이미 3천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여서 현장에서의 열띤 분위기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행사 중 하나다.
예년과 다른 올해의 큰 변화 중 하나는,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해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려 노력한 점이다. 이른바 K-웹툰 콘텐츠를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국내 만화와 웹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웹툰피칭데이를 열고 기존에 운영하던 코리아 코스플레이 챔피언십에도 K-웹툰리그 섹션을 따로 신설했다. 그리고 네이버, 다음, 와이랩, 스튜디오드래곤 등 국내 웹툰과 드라마를 대표하는 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웹툰 IP의 가능성’에 대해 진지한 논의도 진행한다.
코믹콘 서울 2019는 평소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스타와 작가들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평소 좋아했던 만화, 드라마, 영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더없이 귀한 행사다.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이들과 만나 서로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즐겁고 안전한 놀이터로 어서 떠날 준비를 하자.
코믹콘 한정판을 구하라
해외 코믹콘 행사에서 팬들이 가장 열광하는 것 중 하나가 행사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 굿즈나 만화책, 장난감들이다. 앞서 올해 행사를 찾는 게스트들과의 만남과 토크 행사를 위주로 소개했지만, C홀을 중심으로 펼쳐질 다양한 업체 부스와 아티스트 부스가 모여 있을 ‘아티스트 앨리’ 등의 공간에서 어떤 크고 작은 돌발상황이 펼쳐질지 예측 불허다. 왜냐하면 바로 이곳에서 우리의 통장을 위태롭게 할 코믹콘 한정판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올해는 미디어캐슬, 마나가게, 시공사, 동방북스, 아르누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체들이 부스를 차린다. 이곳 업체 부스에서는 소장용 굿즈나 장난감 판매 외에 각종 서적도 구매할 수 있는 데다 언제 어떤 형태의 할인 판매를 할지 모르니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올해 특히 주목할 사전 정보는 유명 피겨 제작사인 핫토이에서 출시하게 될 한정판 프로토타입 피겨를 미리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스파이더맨의 매력적인 슈트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칼렛 스파이더 슈트’ 버전의 피겨와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등장했던 모습 그대로를 재현한 ‘무비 프로모 에디션’, 그리고 아이언맨 마크6의 ‘네온 테크 아이언맨 2.0’ 피겨를 코믹콘 현장에서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 8. 2. fri
● 8. 3. sat
● 8. 4.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