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마동석 - 이것이 영리한 액션이다
2019-09-03
글 : 장영엽
사진 : 최성열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캐릭터. 드라마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박웅철에 대한 마동석의 생각이다. 압도적인 힘과 귀엽고 인간적인 면모를 두루 갖춘 박웅철은 마동석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마블리’ 이미지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이었다. 또 박웅철은 마동석이 액션배우로서의 특색을 살려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계기가 되어준 인물이기도 하다. 마블의 슈퍼히어로영화 <이터널스>에 캐스팅돼 할리우드에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 중인 최근의 마동석에게, 그의 출발점과 다름없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박웅철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듯했다.

-5년 만에 박웅철로 돌아온 소감은.

=영화, 드라마를 하며 기억에 남는 캐릭터들이 몇몇 있다. <이웃사람>의 혁모, <부산행>의 상화, <범죄도시>의 석도.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웅철도 그런 인물이다. 사실 이 캐릭터는 ‘마동석화’의 시작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점에서 내게 뜻깊다. 성룡이 성룡 영화에 계속 자기 자신으로 나오듯이, 나도 캐릭터를 크게 바꾸기보다 영화의 내용을 바꿔가며 액션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런 선택이 할리우드행에도 큰 도움이 되었는데, 그런 힌트를 준 작품이 바로 <나쁜 녀석들>이다.

-지금까지 맡은 다양한 액션 캐릭터와 박웅철은 어떤 점이 다른가.

=<범죄도시>의 석도는 형사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케이오시킨다기보다는 제압해서 꼼짝 못하게 하려는 액션을 선보였다. 누가 죽으면 안 되니까 주먹보다는 손바닥으로 때린다는 설정이 있었고. <악인전>의 장동수를 연기할 때에는 최고 악질들간의 전쟁 같은 액션이 있으니 최대한 웃음기를 빼고 임하려 했다. <나쁜 녀석들>의 박웅철은 진지한 액션에 자기만의 유머를 많이 구사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액션물 가운데서도 경쾌하고 통쾌한 느낌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러한 오락액션영화에 가장 적합한 캐릭터가 웅철이다.

-오구탁 반장을 연기한 김상중과 오랜만에 재회한 소감은.

=<나쁜 녀석들> 멤버의 핵심축이 되는 사람은 결국 김상중 형님이 연기하는 오구탁 반장이라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오구탁 반장 본인의 사정이 발생하지만, 악을 처단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그의 존재가 있기에 이 세계관이 계속 이어져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김상중 형님을 토요일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보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전혀 오랜만에 만난 느낌이 들지 않았다. 평소 흥미롭게 본 에피소드가 있으면 형님에게 전화를 걸어 소감을 나누기도 한다.

-새롭게 합류한 김아중, 장기용과의 호흡은 어땠나.

=김아중 배우가 연기하는 곽노순이라는 캐릭터는 <나쁜 녀석들> 세계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여자주인공이라 기대를 굉장히 많이 했다. 김아중 배우가 드라마든 코미디든 너무 연기를 잘한다. 그래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는 이 역할에 정말 적역이라고 생각했다. 기용이는 영화가 처음인데, 모르는 걸 아는 척하지 않는 사람이더라. ‘저 이거 모르겠어요. 알려주세요’의 자세로 굉장히 열심히 했고, 현장에 금세 적응하는 센스도 갖춘 배우였다. 곽노순과 고유성은 사기꾼과 거친 형사라는 캐릭터의 특징으로 봤을 때 다소 전형적일 수 있는 인물들이다. 그런데 두 배우가 캐릭터에 입체적인 면을 더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액션을 선보이나.

=힘, 파워로 밀어붙이는 액션이다. <성난황소> <악인전>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연속으로 촬영했는데, 이 작품의 액션신이 가장 많았다. 1 대 40으로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이런 장면을 찍을 때에는 액션배우 개인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촬영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럼에도 제작진과 함께 박웅철 스타일의 액션을 꼭 놓치지 말자고 얘기했다. 관객이 보기에는 똑같이 힘으로 하는 액션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굉장히 많은 고민과 테크닉이 필요했던 장면이다.

-올해 <악인전>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고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 캐스팅되는 등 해외에 존재감을 알릴 기회가 많았다.

=이번에 마블에 캐스팅되는 과정에서 할리우드의 반응을 보니, 내가 봤을 거라고 생각 못했던 영화들을 다 챙겨봤더라. <챔피언>이라든지, <동네사람들> 같은 작품까지 다 찾아보고 굉장히 좋아해줬다. 파워 있는 액션을 할 수 있는 동양인 배우를 찾던 그들의 상황과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앞으로도 할리우드영화와 한국영화를 병행하면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 나에겐 너무 행운이다.

-차기작은 <백두산> <시동>이다.

=<백두산>에서는 화산 폭발을 막으려는 지질학자를, <시동>에서는 정체불명의 중국집 주방장을 연기한다. 단발머리다. (웃음) 두 작품에서는 이전의 액션영화와는 좀 다른 느낌을 받을 거다. 하지만 앞으로 다른 캐릭터를 자주 맡을 생각은 없다. 배우들마다 포지션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야구선수는 홈런만 잘 치고, 어떤 선수는 직구를 잘 던지듯, 나의 장점은 액션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좀 영리하게 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액션 연기라고 해서 늘 똑같이 싸우는 게 아니라 드라마와 캐릭터를 다르게 구축해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 아직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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