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추석 연휴, 그동안 아껴둔 해외 드라마를 몰아볼 시간이 왔다
2019-09-15
글 : 심미성 (온라인뉴스2팀 기자)

지친 나날에 숨통을 트여줄 연휴가 왔다. 물론 추석 연휴가 더 고역인 이들도 많을 테지만, 방 안에 박혀 무료한 휴일을 보낼 그들을 위해 준비했다. 2019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인기 해외 드라마들. 여기 소개하는 드라마를 이미 본 사람들은 새 시즌 소식에 주목해보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가볍게 틴에이지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부터 시작하자. 올해 1월 넷플릭스는 도발적인 드라마 한 편을 공개했다. 훌쩍 자란 에이사 버터필드가 숙맥과 선수, 둘 다 되는 발칙한 캐릭터가 되어 돌아왔다. 성 상담사인 어머니(질리언 앤더슨)를 둔 오티스(에이사 버터필드). 너무 어릴 적부터 적나라한 성 이야기에 둘러싸인 오티스는 그 부담감 때문인지 성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트라우마를 가지게 됐다. 반면, 고등학생 치곤 방대한 성 지식을 보유한 탓에 동급생의 권유로 성 상담 용돈벌이에 나서게 된다. 영국의 고등학교에서는 성, 섹스에 대한 고민거리는 넘쳐난다는 사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시즌 2 공개를 앞두고 제작에 한창이다.

킹덤

조선을 무대로 한 좀비 드라마가 나온다는 소식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킹덤>. 영화 <끝까지 간다>와 <터널>을 만든 김성훈 감독의 연출, 드라마 <싸인>과 <시그널>을 쓴 김은희 작가의 합류만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킹덤>은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서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가운데 가장 큰 스케일로 제작됐다. <킹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좀비의 약점을 뒤엎으면서 익숙함을 벗어난다. 조선의 비극적인 시대로 기록되는 임진왜란 이후를 배경으로 했는데, 특히 의상 고증과 관련한 칭찬이 꽤 나왔다. 재밌는 점은 서구권 관객들이 갓과 두루마기 등 조선시대 의복을 향해 “힙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현재 <킹덤>은 시즌 2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리틀 드러머 걸

긴장감 넘치는 우아한 첩보 스릴러 <리틀 드러머 걸>은 <스토커>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바 있는 박찬욱 감독이 영국 BBC에서 만든 드라마다. 첩보 소설의 대가 존 르 카레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박찬욱의 <리틀 드러머 걸>은 런던영화제에 일부 선공개된 직후부터 “감각적이며 아름답다”는 찬사를 불러왔다. 국내 스트리밍 사이트 왓챠플레이는 <리틀 드러머 걸>의 감독판을 지난 3월 29일 공개했다. <리틀 드러머 걸>의 배경은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 작전에 연루된 배우 찰리(플로렌스 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성 캐릭터를 다채롭게 그려온 박찬욱 감독이 선택한 뮤즈, 플로렌스 퓨는 꾸밈없는 연기력과 흡인력으로 주인공 찰리를 묘사했다.

킬링 이브 (시즌 2)

2019년 초 치러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산드라 오는 드라마 <킬링 이브>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계 배우로 최초의 수상이며, <그레이 아나토미>로 2006년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은 골든글로브 2회 수상이다. 무엇보다 그가 아시안이기 때문에 이 수상 기록은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만했다. 자연히 국내 시청자들의 시선도 <킬링 이브>에 모아졌다. <킬링 이브>는 국가 보안정보국의 말단 사무직 이브(산드라 오)와 뛰어난 킬러 빌라넬(조디 코머) 사이에 형성된 묘한 유대와 집착 관계를 그리며, 기존 스파이물과는 궤를 달리한 신선한 접근을 시도했다. <킬링 이브>는 지난 6월 왓챠플레이를 통해 국내 단독 공개됐다. 현재 시즌 3의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즌 1과 2 전편이 서비스되고 있다.

왕좌의 게임 (시즌 8)

엄청난 팬덤,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던 <왕좌의 게임>의 대단원이 올해 발표됐다. <왕좌의 게임>은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왕위를 노리는 온갖 세력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전폭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간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비에 맞먹는 수준의 비용이 매 시즌 투입되며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던 <왕좌의 게임>. 그러나 완결에 해당하는 시즌 8이 공개되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퀄리티에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시즌 7까지 쉼 없이 정주행해 온 팬들이라면 서사의 완결을 보지 않을 수도 없는 일. 편당 평균 누적 시청자 수 4400만 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의 <왕좌의 게임>이 긴 시간 쌓아온 드라마의 역사는, 용두사미의 오명일지라도 분명 굉장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왓챠플레이에서 전 시리즈를 볼 수 있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 3)

레트로의 매력을 몰고 온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도 상반기 시즌 3를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기묘한 이야기>는 1980년대 미국이 배경이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소녀(밀리 바비 브라운)가 나타난 마을에 초자연적 현상들이 목격되기 시작하고, 사라진 친구를 찾는 아이들이 정부의 비밀 실험의 실체와 맞닥뜨린다. 억척 어머니가 되어 나타난 배우 위노나 라이더의 연기 변신과 함께, 시즌을 거치며 훌쩍 성장해가는 아역 배우들의 코믹한 매력도 빛난다. 극본과 연출을 담당한 더퍼 형제는 <기묘한 이야기>에 <E.T.>, <구니스> 등 다양한 1980년대 영화들을 레퍼런스로 녹여내 시청자들의 추억어린 감성을 자극했다.

빅 리틀 라이즈 (시즌 2)

첫 시즌 공개 후 돌풍을 일으킨 <빅 리틀 라이즈>는 섬세하고도 탁월한 여성 서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잡았다. 올해 6월 공개된 두 번째 시즌이 케이블방송 씨네프 채널을 통해 방영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서서히 휘몰아치는 파도처럼 강력한 여진을 남기는 <빅 리틀 라이즈>의 연출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데몰리션> 등을 만든 장 마크 발레 감독이 맡았다. 그의 영화 <와일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던 리즈 위더스푼과 더불어, 니콜 키드먼, 로라 던, 쉐일린 우들리, 조 크라비츠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몰입감을 더한다. 시즌 2에서는 메릴 스트립의 합류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연출은 영화 <피쉬 탱크>,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로 주목받은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가 맡았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활약과 탄탄한 스토리의 웰메이드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는 왓챠플레이에서 두 시즌 모두 서비스되고 있다.

체르노빌

HBO에서 또 하나의 명작 드라마가 탄생했다. <체르노빌>은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듯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소재로 한 드라마다. 2019년 에미상에서 최우수 미니시리즈상을 포함한 1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왕좌의 게임>을 제친 역대 최고의 시청률로 입소문을 탔다. <체르노빌>은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그날로부터 꼬박 4년 뒤, 당시 상황을 전하는 육성 녹음 테이프를 남기고 목숨을 끊는 발레리(자레스 해리스) 교수를 보여주며 엄숙하게 시작한다. 시간을 거슬러 핵발전소의 통제실로 돌아간 <체르노빌>은 무엇이 진실인가를 파헤친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전사고를 둘러싼 은폐와 규명의 투쟁을 담았다. 실화가 주는 비극의 무게를 마치 다큐멘터리와 같은 절제된 톤으로 그려낸 <체르노빌>이 <무서운 영화> 시리즈와 <행오버> 시리즈의 각본을 담당했던 크레이그 메이진이 담당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체르노빌>은 왓챠플레이에서 8월 국내 첫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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