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터미네이터> 1편과 2편의 명장면 - Hasta la vista, baby
2019-10-31
글 : 김현수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1편과 2편을 제외하고 각자 다른 시간대와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이제는 스토리상 복잡한 전체 이야기를 파악하는 일이 더욱 난감하다. 그럼에도 많은 감독들이 끝내 지키고자 했던 시리즈 고유의 매력이 있다. 지난 1편과 2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몇개 꼽아봤다.

“살고 싶으면 나와 함께 가요.”

<터미네이터>(1984)

LA에 도착해 폭주족들의 옷을 뺏어 입은 T-800이 사라 코너의 친구들을 죽이고 ‘테크누아르’라는 바에 잠입해 사라 코너를 죽이려던 순간, 숨어있던 카일이 사라에게 다가가 말한다. “살고 싶으면 나와 함께 가요.” 거의 모든 시리즈에서 변주되듯 등장한 카일의 이 대사를 내뱉는 순간은 T-800의 명대사, “I’ll be back!”과 쌍벽을 이루는 시리즈의 대표적인 명장면이다.

“평생 기억할 사랑을 했단다.”

<터미네이터>(1984)

T-800의 공포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사라 코너는 카일과의 사이에서 존 코너를 낳게 되는데 출산 전에 뱃속의 아이와 함께 멕시코로 향하던 중, 주유소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한장 찍는다. 이 사진은 시리즈 내내 떠돌면서 심판의 날 이후를 다루는 다른 시리즈에서도 계속 등장한다. 이때 그녀가 타고 있었던 ‘1983년형 지프 CJ-7 레니게이드’ 모델이 덩달아 인기를 끌었고 장난감으로도 출시됐다.

사이버다인 시스템 모델 101

<터미네이터2>(1991)

미래에서 온 사이보그라는 이유로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수십년 동안 로봇을 연기했다. 뻣뻣하고 과장된 동작과 어색하고 딱딱한 말투는 그의 전매특허가 됐다. 깜짝 등장한 4편을 제외하고 사실상 모든 시리즈에 출연했던 그는 매번 억지 웃음을 짓거나 어색하게 모델명을 이야기하는 장면을 반복해서 연기했다. 영화 역사상 손꼽히는 자기복제 중 하나일 것이다.

여전사 사라 코너

<터미네이터2>(1991)

평범한 웨이트리스였던 사라 코너는 카일과 T-800과의 인연으로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전사로 거듭난다. 정신병원에 갇히기도 했지만 그녀는 1편과 2편 사이 십수년의 세월 동안 멕시코 등지에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며 살았던 것. 자신의 비밀 무기창고에서 총기를 꺼내 점검하는 모습은 훗날 수많은 여전사 캐릭터에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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