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제6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 민희경 CJ사회공헌추진단 단장 인터뷰 – 단편영화 제작 지원에 초점을
2020-03-12
글 : 김현수

민희경 CJ사회공헌추진단 단장은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영화제 초창기부터 고민해왔던 가장 큰 해결과제, 어떻게 하면 한중 영화감독의 문화 교류 및 제작지원을 더욱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을까를 고민 중이다. 그는 영화제 내내 상영관을 지키며, 영화를 관람하는 감독들과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관계자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아저씨>를 꼽는 민희경 단장은 본인 스스로가 열렬한 영화 팬임을 자처하며 행사장을 누비고 다녔다. 폐막식 직후, 6회를 무사히 치른 소감과 앞으로의 영화제 운영 방안에 대해 물었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영화제는 한중 양국의 복잡한 정세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도 무사히 행사를 치른 소감이 어떤가.

=해마다 영화의 완성도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 무엇보다 영화제가 지금까지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었던 이유로 영화 상영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의 영화감독들을 초청해 시네마클래스, 특강, 관객과의 대화 등 중국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점을 꼽고 싶다.

-영화제를 6회째 준비하면서 예년과 달리 올해 특히 강조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의 방향이나 메시지가 있었나.

=영화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영화제의 성격과 프로그램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지금은 경쟁부문을 둬서 중국에서 열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에서 나눠 동시에 열어볼까도 생각했고 경쟁부문을 없애고 비경쟁부문을 두는 것은 어떨까 고민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미 한국에도 좋은 영화제가 많이 열리고 있는 데다 중국에서도 영화감독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우리 영화제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 지금의 형태를 최대한 다듬으면서 내년을 준비하려고 한다. 어떤 방식이 될지는 깊은 고민이 필요하겠으나 한국 감독들과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 영화제 기간동안 토크 프로그램 행사에 전부 참여해 감독들간 대화를 유심히 들어보니 그런 생각이 더욱 굳혀졌다. 현재 중국에서는 쿼터 때문에 한국영화가 소개될 기회가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단편영화 교류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편영화로 입문해 신인감독으로 상업영화 시장 진출까지 성공한 이상근 감독의 성공 사례가 중국 젊은 영화인들에게도 큰 활력을 불어넣어준 것 같다. 한국의 감독과 중국의 신진 영화인들과의 만남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어떤 인상을 받았나.

=오승욱 감독이 ‘단편영화 속에 비친 색다른 면모들–한국 vs 중국의 특징 비교’ 강연에서 잘 정리해줬듯이 한국과 중국은 역사, 지리, 문화가 다르고 영화는 이런 사회 전반의 복합적인 면모를 다루기 때문에 확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서로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모르고 있었다는 점, 보편성을 강조하는 상업영화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특정 사회의 적나라한 단면을 단편영화들이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했다. 한국 관객이 접할 수 있는 중국영화 장르도 굉장히 한정적이지 않나. 내년 한국에서 영화제 수상작 상영회를 열면 또 많은 한국 관객이 중국영화의 면모를 알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젊은 감독들이 사람을 이해하는 데 이렇게 공을 들이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새삼 하게 됐다.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김덕근 감독의 <나의 새라씨>는 CJ문화재단 스토리업 지원작이다. 중국과 한국의 젊은 감독들이 CJ문화재단의 후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지원을 받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재까지 CJ문화재단이 지원한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에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 또 앞으로 영화산업의 인재들을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원사업 초창기에는 창작자 양성에 주목했다. 콘텐츠가 많아져야 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시나리오작가 양성 프로젝트를 선정해왔다. 스토리의 경쟁력 부문에서는 내실을 다졌다고 본다. 이제는 작품 제작에 포커스를 맞추자는 쪽으로 방향 수정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시나리오 공모는 CJ ENM에서 맡을 계획이고 문화재단쪽에서는 2018년부터 신설한 단편영화 제작 지원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한국영화계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발빠르게 캐치해서 방향을 수립하는 것이다. 많은 신인 감독들에게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사진 CJ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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