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초’의 의미 못지않게 중요한 건 <기생충>이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지난 1월 13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최다 후보에 오른 작품은 11개 부문에서 호명된 <조커>이고,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이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상 후보작은 <기생충>을 포함해 총 9편으로,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작은 아씨들>이다.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 경쟁자는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시즈, <조커>의 토드 필립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이다. 각본상 후보작은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기생충>이며, 수상이 가장 유력시되는 국제장편영화상의 후보는 <기생충>을 비롯해 <코퍼스 크리스티> <허니랜드> <레미제라블> <페인 앤 글로리>다. 역대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오스카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사례는 1955년 델버트 만 감독의 <마티>가 유일하다. 참고로 작품상 후보 중 여성감독의 영화는 그레타 거윅의 <작은 아씨들>이 유일하고, 감독상 후보는 봉준호 감독을 제외한 모두가 백인 남성이다. 인종 및 성별 다양성 문제로 도마에 오른 올해 오스카이기에 <기생충>에 대한 주목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경사는 또 있다. 이승준 감독의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이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다큐멘터리부문 후보에 올랐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 9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