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이 논쟁적인 화두를 던지는 영화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필연적으로 논쟁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좁게는 사실의 왜곡에 관한 문제부터 넓게는 재현의 윤리까지,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결국 영화언어의 본질에 다다르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를 두고 안시환, 이용철 평론가가 서로 상반된 의견을 보내왔다. 이것은 답이 아니라 또 다른 질문이다. 두편의 글은 <남산의 부장들>을 볼지 말지에 대한 판단을 제시하는 대신 어떤 방식으로 텍스트를 탐험해나가면 좋을지, 모험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이야기와 메시지에 매달려온 딱딱한 인식에 균열을 내는 이 글들을 통해 영화를 향한 각자의 길을 발견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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