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김경만 영화진흥위원회 국제교류전략팀 팀장 - 한국영화의 파트너
2020-03-16
글 : 이주현
사진 : 백종헌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국제교류전략팀(이하 국제팀)의 김경만 팀장은 영진위에서 덕업일치를 이루었다. 학기 중엔 취업 준비를 하고 방학 땐 단편영화를 찍으며 대학 생활을 하다, 영화계 취업도 영화 창작도 만만치 않음을 깨닫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프로듀서 과정에 지원했는데 합격한다. 하지만 오리엔테이션 당일 대기업에서 합격 통보를 받고 배고픈 영화학도의 길과 배부른 직장인의 길 사이에서 고민하다 취업을 택한다. 영화를 보고 DVD를 구매하는 데 아낌없이 월급을 써버리던 생활을 한 지 1년 반쯤 지났을 무렵, 아버지로부터 “이제 그만 헤매고 영진위 입사 시험을 보라”는 얘기를 듣고 “공공기관은 재미가 1도 없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험을 쳤는데 덜컥 붙었다. 경쟁률은 무려 700 대 1 정도. 2010년 영진위에 입사해선 정책연구팀, 국제팀, 홍보팀 등을 거쳐 2018년 8월 국제팀 팀장이 되었다.

국제팀의 주요 업무는 국제영화제와 필름마켓에 참석해 한국영화를 해외에 알리는 것이다. 영화제에 참석하면 일반적으로 한국영화 종합 홍보관을 차리고, ‘한국영화의 밤’ 행사를 열고, 해외 영화인들과 미팅을 한다. 지난 3월 1일 폐막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출장 기간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덕도 보았다. “일단 해외 영화인들이 무조건 ‘콩그레추레이션’으로 인사를 건넨다. (웃음)” <기생충>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베를린에서 ‘영 코리안 시네마’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신진 영화인을 소개하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베를린을 시작으로 적어도 올해는 ‘영 코리안 시네마’에 초점을 맞춰 한국영화를 해외에 프로모션하려고 한다.” 최근엔 국제팀에 한-아세안영화기구 업무도 추가되었다.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이 교육, 정책, 제작 등 영화산업 전반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기구 설립의 토대를 마련하는 중이다. “올해의 목표는 창작자들이 만나서 서로를 알아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일이다. 진출이 아닌 교류가 되어야 한다.” <기생충>의 해외영화제 수상과 코로나19로 최근엔 업무량도 늘고 변수도 생겼다. 매년 3월에 열리는 홍콩필름마트가 연기됐고 5월의 칸국제영화제 상황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전세계 영화산업이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 더불어 김경만 팀장은 기쁠 때나 힘들 때나 “영진위가 영화인들의 좋은 파트너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That's it

가방과 아이패드

“출장 시 꼭 들고 다니는 이 가방에 홍보 카탈로그와 초청장을 넣어두고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뿌린다. 아이패드는 영화인들에게 홍보 영상을 보여주며 설명할 때 유용하고, 메모장에 업무 메모도 자주 한다.”

Filmography

2010~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국제교류전략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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