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엽문4: 더 파이널> 엽문이 미국으로 건너가 이소룡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2020-03-31
글 : 송경원

전작에서 아내와 사별한 엽문(견자단)은 아들의 미래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학교 입학을 위해 추천서가 필요하지만 중화회관의 사부들, 특히 태극권의 고수 만종화(오월)는 엽문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엽문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만종화의 딸을 돕게 되고, 중국인들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미국 이민국과 해병대 장교와의 충돌이 일자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시 한번 대결에 나선다.

2009년 <엽문> 1편을 시작으로 11년간 이어진 <엽문> 시리즈의 최종장이다. <엽문> 시리즈 통산 전세계 흥행 3억달러를 달성했는데, 해외에서 먼저 개봉한 4편은 1억7천만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기록됐다. <엽문>은 견자단에 의한, 견자단을 위한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배우가 핵심인 시리즈다. <엽문4: 더 파이널>은, 견자단이 제목 그대로 이번 영화를 끝으로 정통 액션영화를 더이상 찍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그 의미가 한층 각별하다. 4편에서는 이소룡의 스승으로 유명한 엽문이 미국으로 건너가 이소룡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무대가 바뀌었지만 시리즈의 전통과 전개는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왜 싸우는가에 대한 동기부여가 관건인데 엽문은 부당함에 맞서 주변 사람, 특히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만 무술을 사용하며 정통무술의 정신을 지켜나간다. 사실 명분은 거들 뿐 핵심은 어디까지나 고수들과의 대결이다. 1편의 1 대 10 대결, 2편의 원탁 위 대련, 3편의 타이슨과의 대결 등 편마다 인상 깊은 격투 신을 남겼는데 이번에도 그에 못지않은 정교하고 타격감 넘치는 액션 장면들이 준비되어 있다. 중국 무술을 대표하는 영춘권과 태극권의 대결은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요란하진 않지만 안정감 있는, 엽문다운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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