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 5·18민주화운동을 다시 환기시키는 작품
2020-07-14
글 : 김성훈

‘광주비디오’는 1980년대 중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었다. 1980년 5월, 뉴욕 교민 민승연씨는 뉴스를 통해 광주 소식을 처음 접하고 충격을 받는다. 그는 더 많은 교민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기 위해 박상증 목사와 함께 <오! 광주>를 제작해 배포한다. 일본 <NHK>가 광주를 취재한 영상 <계엄령하의 한국>과 영화 <택시운전사>로 유명한 독일 <ARD> 기자인 위르겐 힌츠페터가 촬영한 <기로에 선 한국>은 일본과 독일에서 각각 보도됐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광주 영상들을 재편해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을 내놓았다.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은 1980년대 당시 ‘광주비디오’를 제작하고, 1980년 5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세상에 알린 사람들을 만나, 광주비디오가 그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려내는 다큐멘터리다.

여러 ‘광주비디오’에서 담아낸 1980년 5월 광주는 참혹하다. 이조훈 감독은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이 광주 시민들을 상대로 집단 발포했던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기록된 영상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린다. 계엄군의 무차별적인 사살로 인해 시신들이 즐비한데도,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누가 발포를 지시했는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했다. 이 영화는 ‘사라진 4시간’을 좇으면서 5·18민주화운동을 다시 환기시킨다. <블랙딜>(2014), <서산개척단>(2018)의 이조훈 감독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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