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2020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시나리오 피칭 행사 현장② - 서로에게 배우면서
2020-11-12
글 : 김소미
사진 : 오계옥
대표 멘토 최원기 노바필름 대표, 대표 멘티 최혜빈 <냄새왕> 작가

영화 <백두산> <PMC: 더 벙커> <싱글라이더> 등의 프로듀서였던 노바필름의 최원기 대표(사진 왼쪽)와 <냄새왕>으로 데뷔를 꿈꾸는 최혜빈 작가(사진 오른쪽)의 멘토-멘티 작업기를 들었다. <냄새왕>은 내세울 거라곤 냄새를 잘 맡는 것밖에 없는 남자가 경찰견 모집에 지원하는 이야기다.

-멘토, 멘티가 되어 6개월 가까이 함께 작업하면서 어떤 점에 주력했나.

최원기 트리트먼트로 뼈대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거의 번호만 붙이면 시나리오가 될 수 있는 수준으로 트리트먼트를 단단히 잡으려 노력했다.

최혜빈 글 쓰는 것이 프로만큼 익숙지 않은 상태에서 매주 과제하듯 목표를 잡아놓고 작업하는 방식이 큰 도움이 됐다. 신 바이 신으로 차근차근 멘토와 함께 짚어가는 게 처음이어서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열심히 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각자 제작사, 작가의 입장에서 얻은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최혜빈 재미있다, 재미없다 식으로 평가를 받는 게 아니라 아주 직접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학부와 대학원 모두 영화 관련 전공이었는데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종류의 작업이었다. 결과적으로 시나리오의 약점이 많이 보안되었다고 느낀다.

최원기 사실 아이디어를 주는 건 어렵지 않다. 쓰는 사람이 통찰력을 갖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만의 틀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게 진짜 어려운 일 같다. 나로선 원래 늘 아이템을 시나리오화하는 기획 일을 하다 보니 이런 고민에 익숙하고, 멘티에게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더 책임감을 갖고 했다. 멘토에게도 배움의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등용문을 찾기 쉽지 않아 막막해하는 작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도가 있다면.

최혜빈 공모전이든 지원 제도든 내 것을 보여줄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노출해보는 게 좋은 것 같다. 오픈마인드가 필요하다.

최원기 공동 작업을 주저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혼자서 세공하다 보면 글이 계속 날카로워지긴 하는데 정작 과녁이 어디인지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을수록 길 찾기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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