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광주, 강정, 대추리, 맹골수도. 이곳은 단순히 지역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름을 호명하는 것만으로도 애석하고 서럽다. 비참하고 끔찍한 사건, 일명 ‘사회적 참사’는 왜 한국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걸까. <씨네21>은 4·16재단과 함께 사회적 참사를 다룬 세 명의 다큐멘터리 감독들과 사회적 참사를 기억하고 재현한다는 것의 의미와 그 무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 박정희 정권 시절, 거리의 아이들을 끌고 와 강제 노역시켰던 국가폭력을 폭로한 <서산개척단>의 이조훈 감독과 이미 두편의 세월호 다큐를 만들고도 세월호에 대해 질문을 멈추지 않는 김지영 감독,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다루면서 과거 뉴스 푸티지와 가해자의 현재를 교차시킨 구상모 PD가 그 주인공이다.
김지영 감독
세월호에 관한 다큐 두편을 제작했다. 세월호 항로 데이터 AIS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그날, 바다>와 <유령선> 모두 사고 원인에 집중한다. 전작으로는 인터넷으로 공개해 화제를 모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다큐 <백년전쟁>이 있다.
이조훈 감독
박정희 정권이 국토개발사업에 강제 동원한 대한청소년개척단을 다룬 다큐 <서산개척단>을 연출했다. 올해 7월 개봉한 다큐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을 연출했으며, 현재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구상모 PD
KBS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 코리아> 중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다룬 <시대유감, 삼풍>을 연출했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소재로 한 다큐 <제주해군기지, 강정마을에 남긴 것>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