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뮤직 앤 리얼리티' 자신의 정체성과 음악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주인공 바비의 변화를 조명하는 작품
2020-12-22
글 : 조현나

뉴욕에 거주하는 바비(빅 포니)는 기타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싱어송라이터다. 음악에 전념하고 싶지만 현실에선 그저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할 뿐이다. 어느 날 바비는 한국에서 공연 계획이 있다는 동료 빌리의 이야기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다. 그리고 빌리가 속한 밴드의 로드 매니저가 되어 함께 투어를 떠난다. 한국에 도착한 바비는 오래된 아빠의 사진 속 장소를 헤매다 어렵게 홍대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버스킹을 하던 이나(임화영)를 만난다. 바비와 이나는 즐겁게 공연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이나가 갑작스럽게 해외로 떠나면서 바비 혼자 한국에 남겨진다.

<뮤직 앤 리얼리티>는 자신의 정체성과 음악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주인공 바비의 변화를 조명한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한국이란 나라에서 비로소 음악이란 세계를 마음껏 누비게 된 바비의 행복감이 영화 전반에 잘 드러나 있다. 영화 곳곳에 <비긴 어게인> <원스> 등 기존 음악영화의 잔상이 비치지만 인물들의 음악에 대한 진심 어린 열정, 소박한 열망이 영화의 순수한 에너지를 한껏 끌어올린다.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빅포니 감독이 바비 역으로, <팡파레> <산후조리원> 등 올해 다양한 매체에서 활약한 임화영 배우가 이나 역으로 출연해 열연한다. 두 인물의 담백한 화음이 영화의 빈틈을 메운다. 매끄럽지 않은 만듦새조차 영화에 날것의 활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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