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인투 더 미러' 현실보다 시간이 느린 거울 속 평행 우주를 여행한다는 독특한 소재의 SF 타임 스릴러
2021-02-16
글 : 오진우 (평론가)

스타트업에 뛰어든 노엘(마틴 발스트룀), 데빈(에멜 아민), 조쉬(마크 오브라이언), 리나(조지아 킹). 4명의 친구들은 프리미엄 주차 앱을 완성하기 직전이다. 하지만 투자사는 이들을 재촉하며 계약 취소를 통보한다. 주차 앱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한달. 절망감에 휩싸인 그 순간, 이들은 벽 너머의 숨겨진 다락방을 발견한다. 그 방 안엔 평행 우주로 건너갈 수 있는 미스터리한 거울이 있다. 현실보다 느리게 흐르는 평행 우주 속에서 이들은 앱을 완성해 계약을 성사시킨다. 이제 이들은 판을 키워 거울을 통해 현실 자체를 바꾸기 시작한다.

<인투 더 미러>는 현실보다 시간이 느린 거울 속 평행 우주를 여행한다는 독특한 소재의 SF 타임 스릴러다. 빨간색과 파란색을 활용한 오프닝 시퀀스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영화의 설정은 <인셉션>을 연상시키지만 평행 우주에 대해 독특한 접근법을 선보인다. 평행 우주는 현실과 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동일한 세계다. 이러한 상황에서 4명의 친구들은 상수 대신 변수를 찾기 시작한다. 또한 영화는 인물을 거울에 반사시켜 왜곡된 이미지로 담아낼 때가 있다. 이는 평행 우주 속 누군가가 훔쳐보고 있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낸다. <인투 더 미러>는 <조커>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제작진이 참여한 영화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아이작 에즈반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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