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올해 아카데미에서도 아시아계 감독들의 수상이 이어질까. 지난 3월 15일(현지시각)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최종 명단이 발표됐다. 2021 골든글로브와 마찬가지로 중국 출신 클로이 감독의 <노매드랜드>와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 작품상을 거머쥔 <노매드랜드>는 아카데미 감독상, 작품상, 여우주연상, 편집상, 각색상, 촬영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미나리>도 감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또 다른 주요한 특징은 블랙시네마의 강세였다. 샤카 킹 감독의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는 배우 대니얼 컬루야와 라키스 스탠필드가 남우조연상에 함께 호명됐고 그 밖에 작품상, 감독상에 이름을 올렸다. 조지 C. 울프 감독의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주연 비올라 데이비스와 채드윅 보스만은 남녀주연상에 나란히 노미네이트됐다.
OTT 플랫폼의 영화들도 대거 출품했다. 온라인 개봉작의 경우 극장에서 최소 일주일간 개봉한 작품만 출품할 수 있다는 아카데미 규정이 있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3월 중순 LA 영화관이 모두 문을 닫으며 해당 규정을 적용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카데미를 주관하는 미국영화과학예술아카데미(AMPAS)는 이번 시상식에 한정해 극장 상영 규정을 완화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영화 16편이 35차례 호명되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노미네이트된 작품은 <맹크> <더 트라이얼 오브더 시카고 7> <힐빌리의 노래> 등이며 이중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는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해 총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4월 25일 개최될 예정이며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LA 돌비극장과 LA 시내의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이원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