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루카' 제이콥 트렘블레이, "루카와 나는 상상력이 닮았다"
2021-06-03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지난 4월 22일 디즈니·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루카>에서 호기심 많은 바다 괴물 루카의 목소리를 연기한 제이콥 트렘블레이와 일대일 버추얼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5년 <룸>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뒤 다양한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출연해온 트렘블레이는 어느새 운전면허증을 딸 수 있는 청소년으로 자라 있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단절감을 소셜 미디어로 해소하는 Z세대 배우와 나눈 인터뷰를 정리해 전한다.

-보이스 액팅 경험이 이전에도 많았지만 이번엔 픽사 애니메이션이다. 어떤 점이 특별했나.

=처음 <루카>의 보이스 레코딩을 시작한 때가 코로나19가 닥치기 전이었다. 그래서 픽사 스튜디오에서 직접 녹음했다. 멋지게 꾸며진 스튜디오를 보고, 여기서 창의적인 픽사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구나 하고 감탄했었다.

-다른 배우들과 같이 녹음할 기회가 있었나.

=아쉽게도 코로나19로 내 녹음 분량을 캐나다에서 진행하면서 실제로 만날 기회는 없었다. 처음에는 집에서 녹음하려고 했는데, 픽사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시작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스튜디오 레코딩을 했다.

-잭 딜런 그레이저가 알베르토에 캐스팅됐을 때 DM으로 축하했다는 인터뷰를 읽었다. 소셜 미디어를 많이 사용하는지.

=코로나19 상황에서 내가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온라인, 소셜 미디어가 전부다. 친구들을 만날 수는 없지만 온라인으로 게임할 때 친구와 같이하려고 하고, 그게 친구들과 연락을 이어가는 방법이다. 요즘 자주 게임하는 친한 친구는, 역시 이름이 제이콥이고 한국에서 왔다. 얼마 전에도 집에 찾아와 맛있는 한국 과자를 주고 갔다.

-<루카>의 주인공 루카 캐릭터를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컨셉 아트의 루카를 봤는데 귀여웠다. 그리고 나와 좀 비슷하단 생각도 했다. 캐릭터를 맡게 되면 언제나 나와 역할 사이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한다.

-어떤 점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나.

=가장 비슷한 점은 상상력이다. 루카가 인간 세상을 궁금해하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루카가 인간 세상을 동경하는 이유 중에는 베스파도 있다. 지금 당신에게 ‘베스파’는 무엇인가.

=아주 오랫동안 자동차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1년 아니면 2년 안에 운전면허증 시험을 볼 수 있는데, 어떤 차를 나의 첫 번째 차로 고를지 진지하게 리서치하고 있다.

-영화마다 새로운 경험에서 배우는 게 많을 텐데, 이번 영화에서 새롭게 배운 게 있다면.

=보이스 레코딩에 대해 많이 배웠다. 보통은 종이에 대사가 적혀 있고 그걸 거의 그대로 읽는데, 에린코 카사로사 감독은 내게 그때그때 하고 싶은 즉흥연기를 시도하도록 했다. 그런 연출이 루카에게 리얼리즘을 불어넣게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목소리 연기와 실사 연기를 고르게 한 편인데, 어떤 매력이 있나.

=실사 연기의 경우 상대 배우가 있기 때문에 상대 배우의 연기를 나의 연기를 위한 부스터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상대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반대로 목소리 연기는 보통은 부스 안에 나 혼자 있다. 잭과 만나서 같이 연기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 영화를 보니 둘의 케미스트리가 괜찮아 보이더라. 에린코가 멋지게 연출했기 때문이다.

-<루카>는 이탈리아라는 배경색이 강한 이야기다. 이탈리아에 가본 적이 있는지, 그 경험이 루카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다.

=<루카>에 캐스팅되기 전에 밀라노를 방문한 적이 있다. 여러 가지 파스타를 맛보았고, 젤라또도 많이 먹었다. 밀라노는 <루카> 속 해안가와 다른 도시지만 길이 좁고 굽어진 이탈리아 도로의 특징들은 비슷했다. 그때의 기억이 많은 도움이 됐다.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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