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투스: 사슴뿔을 가진 소년>
감독 짐 미클 / 넷플릭스
‘대붕괴’로 세상은 파괴되었고 21세기 최고의 미스터리인 ‘하이브리드’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반인반수의 형태로 태어난 아기들을 사냥하는 인간들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10년 동안 안전하게 살아온 사슴 소년 거스(크리스찬 컨버리)가 세상 밖으로 던져진다. 작가 제프 러미어의 DC 코믹북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제작자 수잔 다우니 부부가 총괄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사회가 처한 사회적 문제를 되짚어볼 수 있는 감동 포인트가 숨겨져 있다.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감독 도미노 요시유키 / 넷플릭스
시대를 뒤흔든 오리지널 건담 극장판 시리즈 3편과 최종편에 해당하는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1980년대 일본 사회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수많은 문화예술 분야에 영향을 끼친 역작이다. 아직 <기동전사 건담>을 모른다면 이번 기회에 입문해보길 추천한다. 극장판 4편을 본 다음, ‘우주세기’라는 작품 속 가상의 시대순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시리즈를 찾아보게 될 것이다. 인류의 전쟁사가 남긴 비극이 우주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는 반전(反戰)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
<야인 이즈 백>
감독 유일한 / 카카오TV
2000년대 초, 시청률 50%의 놀라운 인기를 누리던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영광을 ‘유튜브 감성’으로 끌어올려보겠다는 취지로 만든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이제는 어엿한 회사의 CEO인 배우 안재모를 데리고 자칭 <야인시대> 덕후인 개그맨 이진호가 세상 구경을 해준다는 컨셉으로 길거리 탐방, 근황 인터뷰 등 여러 웹 예능의 형태를 한데 섞는다. 안재모 배우가 중절모와 바바리코트를 입고 나와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일종의 부캐이기도 한) ‘킹두한’의 B급 감성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잠적>
감독 서승한 / SKY TV, 디스커버리, 시즌
‘오롯이 나인 채로.’ 열심히 활동하던 배우들이 말 그대로 프로그램 제목처럼 ‘잠적’한다는 컨셉의 리얼리티 여행 예능 프로그램. 첫 주인공은 배우 김다미다. 바쁘게 활동하느라 자신을 챙길 시간이 없었던 김다미 배우가 “나의 잠적이 누군가에게도 힐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떠나 맛집과 카페를 돌아다니며 혼밥을 즐긴다. 시네마틱 로드무비라는 홍보 문구처럼 복닥거리는 예능에 지겨운 이들에게 시선의 여유를 준다. 다음 출연자는 김희애가 예정되어 있다.
<프레이밍 브리트니>
출연 사만다 스타크 / 왓챠
30대에 이미 5천만달러가 넘는 자산을 벌어들인 성공한 팝스타의 삶 이면에는 난제들이 숨겨져 있다. <뉴욕타임스>가 제작하고 훌루에서 배급한 이 다큐멘터리는 가십으로 소비될 만한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누군가의 인생을 가십으로 소비하는 미디어의 폐해도 물론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갈 수 없는 한 여성의 비극에는 더 고통스럽고 중요한 문제들이 담겨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본인이 이 작품을 봤는지, 제작 단계에서의 섭외 요청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등은 알려진 바가 없다.
<밈 전쟁: 개구리 페페 구하기>
감독 아서 존스 / 왓챠
튀어나온 눈알과 감정을 알 수 없는 오묘한 표정을 가진 개구리 얼굴 캐릭터 페페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이 만화 캐릭터가 인터넷 세계의 온갖 밈 중의 밈으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 페페의 아버지라 할 만화 <보이스 클럽>의 작가 맷 퓨리도 직접 출연하며, 그가 이 캐릭터의 소유권 분쟁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 과정을 함께 따라간다. 페페의 알 수 없는 표정이 뜻하는 의미는 어쩌면 인터넷에 모든 것을 쏟아내며 사는 현대인이 처한 복잡한 정신적 문제들 때문 아닐까,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