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 시리즈가 12년 만에 귀환해 여름 극장가에 선득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에 부임한 교감 선생 은희(김서형)가 단짝 친구의 죽음을 더듬어가는 이야기인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는 학교라는 소우주 속의 지독하고 슬픈 정념에 머물렀던 지난 다섯편과 달리 1980년 광주의 사회적 아픔까지 호러 장르 안에 포섭하려 시도했다.
<여고괴담> 시리즈의 확장이자 번외편이며, 드라마 <SKY캐슬> <마인>으로 커리어의 정점에 오른 배우 김서형의 날 선 독주라 할 만하다. 물론 그동안 청춘 스타의 등용문이라 불렸던 <여고괴담> 시리즈의 부활이기에 젊은 배우들의 면면도 세간의 관심사다.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데뷔 이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 김현수는 친구의 자살로 방황하는 학생 하영을 연기하며 김서형과 함께 극을 이끌고 가는 중심축으로 자리했다. 학교의 ‘고스트 스폿’을 탐사하는 유튜버 소연 역엔 배우 최리가, 은희에게만 보이는 정체 모를 소녀 역엔 배우 김형서(가수 비비)가 등장해 반가움도 자아낸다.
사실상 유일한 K호러 프랜차이즈물인 <여고괴담> 시리즈는 얼마 전 타계한 씨네2000(제작사)의 고 이춘연 대표의 소망대로 10편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까. 그 분기점에 서 있는 여섯 번째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