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종> The Medium
한국, 태국 | 2021 | 130분 | World Premiere
무당 님(싸와니 우툼마)은 무당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돕고 있다. 어느 날 님의 조카 밍(나릴야 군몽콘켓)에게 이상한 징후가 나타나고, 주변에서는 밍이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님이 모시는 바얀 신은 집안의 여성들에게만 대물림되는데, 젊은 시절 님의 언니 노이(싸라니 얀키띠칸)가 신내림을 거부하는 바람에 님이 무당인 된 과거가 있다. 처음엔 딸이 신내림을 받는 것을 격렬히 거부하던 노이도 밍의 이상 증세가 계속되자 결국엔 바얀 신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하지만 결심과 무관하게 밍이 바얀 신이 아닌 다른 존재에게 빙의된 것이 밝혀지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향해 치달아간다.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기획, 원안을 맡고 <셔터>(2004), <피막>(2013)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한 한국과 타이의 합작품. 제목인 ‘랑종’은 타이어로 무당을 의미하는데, 모든 것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타이의 무속 신앙 한가운데에서 모두를 현혹한다. 무당과 신내림에 대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시작해서, 전형적인 타이 호러의 클리셰들로 장식하다가, 우리가 목격한 것들의 근간을 흔들어버리며 나홍진스럽게 마무리한다. 놀랍고 무섭다기보단 찝찝하고 불쾌한 공기로 잠식하는, 습도 높은 영화. 러닝타임이 지나치게 길고 처음-중간-끝이 불균질하지만 관객을 현혹하는 손짓의 존재감만큼은 확실하다.
상영정보
7월10일 오후7시30분 CGV소풍 8관
7월11일 오후1시30분 부천시청 어울마당
7월13일 오후7시30분 CGV소풍 4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