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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 않고서야', n년차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기 外
2021-07-09
글 : 조현나

<미치지 않고서야>

웨이브, 시리즈온

드라마 <미생>이 사회 초년생들의 적응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는 팀장, 과장급 이상 n년차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다룬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승진보다 정년을 채우고, 정리해고를 당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60살까지 현역으로 일하고 싶은 엔지니어 반석(정재영), 임원을 꿈꾸는 인사팀 팀장 자영(문소리), 최연소 개발팀 팀장 세권(이상엽) 등이 모인 한명전자는 어딘가에 실존할 것만 같은 현실감을 자아낸다. 간결하고 위트 있는 대사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제8일의 밤>

넷플릭스

2500년 전, 부처는 지옥문을 연 요괴의 두눈을 뽑아버렸다. 뽑힌 두눈은 사리함에 갇혔으나 2005년 한국의 한 학자가 사막에서 사리함을 발견한 뒤로 봉인이 해제될 위기에 처한다. 한국형 오컬트영화인 <제8일의 밤>은 붉은 눈과 검은 눈이 만나는 제8일에 당도하기까지, 7일간의 추격전을 오싹할 만큼 차분하게 끌고 간다. 스케일이 큰 작품은 아니지만 배우들의 열연이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남다름 배우의 발견이라 할 만큼 그는 순수하고 맑은 창석 스님을 연기하며, 이성민, 박해준 배우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블라인드 멜로디>

넷플릭스

불륜을 들킨 아내와 그의 내연남이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한다.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는 앞을 볼 수 없는 피아니스트. 하지만 사실 그가 맹인 행세를 하던 중이었다면? <블라인드 멜로디>는 결혼기념일 축하 공연을 위해 찾아간 집에서 피아니스트 아카쉬가 살인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상황을 다룬다. 그가 맹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영화는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139분을 꽉 채워 흥미롭게 서사를 진행한다. 발리우드 무비답게 신나는 음악이 극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와이 우먼 킬>

왓챠

미국에서 방영 중인 <와이 우먼 킬> 시즌2가 7월28일, 왓챠에서 단독 공개될 예정이다. 시즌2를 기다리는 동안 <와이 우먼 킬> 시즌1을 정주행해보자. <와이 우먼 킬>은 한 저택에서 발생한 세번의 살인사건과 그 중심에 선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다. 긴장감을 놓지 않고 살해 동기와 범인을 찾는 과정을 촘촘히 그린다. 루시 리우, 지니퍼 굿윈, 커비 하웰이 주연을 맡았으며 시즌2에선 드라마 <파고>의 앨리슨 톨먼과 <원스 어폰 어 타임>의 라나 파리야, <툼레이더>의 닉 프로스트가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

<나를 믿어줘: 리사 맥베이 납치 사건>

넷플릭스

1984년 미국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 중 한명이자 유일한 생존자인 리사 맥베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리사는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괴한에 납치된 뒤 성폭행당한다. 죽음의 위기에서 겨우 도망쳐 나왔지만 가족도, 경찰도 가출한 불량청소년의 거짓말 정도로 취급한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범죄 현장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당시 정황을 증언하는 리사와 유일하게 그의 말을 믿고 수사를 시작하는 경찰의 행보를 응원하면서 보게 되는 작품이다.

<셔터>

웨이브

올여름 최고의 화제작은 <랑종>이 아닐까. <랑종>을 관람하기 전,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셔터>를 보자. <셔터>는 <샴> <포비아> <피막> 등 꾸준히 호러영화를 만들어온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호러 세계의 시작점이다. 영화는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사진작가 턴이 자신의 사진 속에서 모호한 형체를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서사적으로 새롭진 않으나 억지스러운 연출이 없고 귀신을 등장시키는 시점이 탁월하다. 귀신의 리얼한 비주얼 또한 섬뜩함을 배가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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