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네버 엔딩 스토리
2021-07-16
글 : 장영엽 (편집장)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7월 15일 막을 내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개최된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러 차례 데일리 취재를 담당한 <씨네21> 기자들에게도 가장 높은 수준의 거리두기를 요하는 영화 축제였다. 공식 온라인 데일리팀을 맡은 임수연, 배동미, 김소미 기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의 게스트를 화상으로 만났고, 백종헌 사진기자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영화인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다.

취재 후일담을 들어보니, 대면 만남이 줄어든 대신 온라인이기에 가능했던 즐거운 순간들도 있었던 것 같다. <기생충>의 다송이 방을 모티브로 한 임수연 기자의 화상 배경은 해외 게스트들에게 인기가 최고였다고 한다. <공동주택 66>을 연출한 필리핀의 래 레드 감독은 임수연 기자의 화면을 보며 공동주택에 사람이 한명 숨어서 살고 있다는 영화의 설정이 실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라는 후일담을 들려주었다고.

<더 베타 테스트>를 공동 연출한 짐 커밍스, PJ 맥케이브 감독은 극중 최종 빌런(!)이 살고 있는 지하실에서 배동미 기자와 화상으로 만났다. 이 지하실은 동료이자 오랜 친구 사이인 두 감독이 동고동락하며 영화의 각본을 완성한 소중한 장소이기도 하단다. 김소미 기자는 올해 영화제의 심사를 맡은 토니 케이 감독의 다큐멘터리 <험프티 덤프티>에 즉석 출연을 제안받기도 했다. 화상으로 인터뷰하는 장면이 영화에 나와도 되겠냐는 것. 토니 케이 감독은 또 다섯 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사랑이 있으면 다 가능하다며 기타를 들고 <Love Is All Around>를 열창해 기자와 홍보팀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데일리팀으로부터 영화제 기간 동안 경험한 각양각색의 에피소드를 전해 들으며 시공간을 뛰어넘어 영화가 선사하는 강력한 유대감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동시에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이주현, 송경원 기자가 칸에서 들려주었을 생생한 에피소드들이 못내 아쉽기도 하다. 이번호에 소개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 프랑스 최현정 통신원과 함께 취재한 칸국제영화제 중간결산 리포트를 통해 영화제가 남긴 뒷이야기들을 만나보시길 바란다. 인터뷰를 읽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영화가 궁금한 분들이라면 7월 18일까지 웨이브에서 영화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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