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칸을 찾은 영화인들의 말말말…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의 제안을 내게 말하지 말라”
2021-07-21
글 : 이주현

감독으로, 배우로, 심사위원으로 74회 칸영화제를 찾은 이들이 레드카펫 위에서, 기자회견장에서, 영화제 공식 인터뷰에서 한 인상 깊은 말들을 모았다. 영화에 대한 존중과 사랑, 자기만의 영화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말들이다.

틸다 스윈튼

사진 제공 SHUTTERSTOCK

“웨스 앤더슨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자신의 친구들을 데리고 뭘 해야 하는지 알고, 그 친구들이 기꺼이 파티를 즐기게 만들며, 당신이 아는 모든 감독들보다 아마 조금 더 유니크할 것이다.”

→ 경쟁부문 상영작 <프렌치 디스패치>의 배우 틸다 스윈튼. <개들의 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문라이즈 킹덤> 등 웨스 앤더슨 감독과 오랫동안 협업해온 틸다 스윈튼이 <프렌치 디스패치> 레드카펫 행사에서 웨스 앤더슨의 특별함에 대해 언급했다.

숀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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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까지 하는 건) 처음에 선택지에 없었다. 연출이라는 우선순위의 첫 번째 일을 할 때는 두 번째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종교 같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연기를 하면서 연출을 하는 것에 끌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 영화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이 역할을 누가 맡을지 결정해야 할 때가 왔다. 마지막 시도로 촬영 한달 반쯤 전 맷 데이먼에게 스크립트를 보냈다. 맷 데이먼은 스크립트를 빨리 읽고 연락을 줄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람인데, 그는 연기할 수 있다거나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딸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는 건 바보 같은 일이라고 했다.”

→ <플래그 데이>로 경쟁부문에 초대받은 숀 펜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연출뿐 아니라 연기까지 겸한 것에 대해 한 이야기. <플래그 데이>에서 숀 펜은 존 보겔을 연기하고, 숀 펜의 실제 딸 딜런 펜은 존 보겔의 딸 제니퍼 보겔을 연기한다.

이자벨 위페르

“시네마는 그 자체로 하나의 언어이며 영화라는 언어를 통해 감독과 배우의 대화는 현실화된다. 그것은 신뢰 그 이상, 감독에 대해 가져야 하는 일종의 믿음이다. 그런 과정은 자신을 넘어서게 되는 어딘가 신비로운 일이다.”

→ ‘랑데부 아베크’ 행사에 참석한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감독과 배우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안드리아 아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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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첫 영화는 항상 힘 있고 용감하다. 그때는 우리가 가장 소심하지 않은 단계다. 나는 내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영화를 만들고, 그건 언제나 내 영혼의 깊숙한 곳에서 나온다. 그리고 가능한 한 가장 순수하게 그 감정을 관객에게 전한다. 우리 자신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부터 나온 것들을 보여주는 데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첫 번째 영화를 만들고 난 이후에도 말이다.”

→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장인,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피쉬 탱크>의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 올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감독들의 첫 번째 영화가 다수인 것에 대해 말하며.

멜라니 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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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감독과 많이 작업해보진 않았다. 셀린 시아마, 레베카 즐로토브스키, 쥐스틴 트리에, 에마뉘엘 베르코 같은 감독과 나는 작업해본 적이 없다. 프랑스에는 나를 감동시킨, 오랫동안 존재해온 강렬한 여성들의 영화가 있다. 지금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해서 지금 막 도착한 영화는 아니다. 그 영화들은 이미 수준 높은 요구로 거기 있었다.”

→ 경쟁부문 심사위원인 배우이자 감독 멜라니 로랑이 ‘배우로서 이미 충분히 인상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감독과 작업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들려준 대답.

난니 모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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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도메니코 프로카치에게 극장이 다시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자고 말했다. 그리고 아마존, 디즈니, 넷플릭스가 무엇을 제안했는지 말하지 말라고 했다. 알고 싶지 않으니 내게 숨기라고. 감독, 배우, 프로듀서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으로서 내게 시네마의 핵심은 극장에 가서 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지 않고는 어떻게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

→ 경쟁부문 상영작 <스리 플로어>의 기자회견 때 난니 모레티 감독이 한 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가까이 영화가 극장 개봉을 못하고 있던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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