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는 올해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전체 관객수는 2002만명, 매출액은 18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0% 이상 감소했고, 관객수는 역대 최저치(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한 2004년 이후 집계)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불가피한 결과였지만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미나리>의 흥행으로 3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관객수 증가를 유지하면서 회복세만큼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개봉이 연기됐던 할리우드 대작이 상반기에 안착하면서 관객 유입을 이끌었고, 상반기 해외영화 점유율은 80.9%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상반기 개봉작 중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누적 관객수 228만명으로 흥행 1위를 차지했고,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과 <소울>이 뒤를 이었다. 10위권 안에 진입한 한국영화는 9위 <발신제한>, 10위 <미션 파서블> 단 두편이다.
팬데믹 이후 최초로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가 개봉하며 여름 시장의 분위기를 달궜지만, 극장가는 현재 또다시 급변 중이다. 여름 대전에 뛰어들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진 상황이지만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조정되면서 영업시간 제한으로 극장 업계가 다시 타격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200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롯데엔터테인먼트)와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쓴 <방법: 재차의>(CJ ENM)가 7월 28일 개봉했다. <싱크홀>(쇼박스)은 8월 11일, <인질>(NEW)은 8월 18일 개봉을 앞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