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프리 가이' 주어진 설정대로 사는 게임 속 캐릭터 가이의 각성
2021-08-06
글 : 김현수

라이언 레이놀즈가 연기하는 ‘가이’는 비디오 게임 <프리시티>의 배경으로 존재하는 논플레이어 캐릭터(NPC)로, 주어진 설정대로 사는 중이다. 자신의 존재를 자각할 수 없는 프로그램의 일종인 은행원 캐릭터가 어느 날 존재 자체에 의문을 품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에게 무언가 각성의 순간이 찾아오면서 게임의 세계는 순식간에 변화를 맞이한다.

게임 속 캐릭터 가이의 각성은 사실 인디 게임 개발자 밀리(조디 코머)와 키스(조 키어리)의 현실 관계와 연관이 있다. 밀리와 키스는 너무나 멋진 게임을 개발했지만 인기를 얻지 못했고 키스는 대기업에 취직해 잘나가는 CEO 안톤(타이카 와이티티) 밑에서 일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인기 게임 속 NPC였던 가이가 각성을 하게 되고 이용자들로부터 화제를 불러모으자 밀리와 키스는 이 기묘한 현상에 주목하고 가이의 각성과 자신들이 개발했던 게임에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의심하게 된다.

사용자들이 동시 접속해 허용 범위 내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의 특징을 살린 프로덕션에 주목할 만하다. 플레이어가 범죄를 저지르는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서바이벌 슈팅 게임으로 잘 알려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3인칭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 등 세계적으로 히트한 게임의 특징을 영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잘나가는 게임 기업 CEO 안톤과 대립하는 밀리와 키스의 갈등 구조는 게임 기업 코나미가 불러일으켰던 특허권 분쟁 이슈 등을 떠올리게 한다. 디즈니에 인수된 이십세기 폭스의 작품으로, 죽지 않고 계속 되살아나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코믹한 데드풀식 연기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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