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사운드 오브 데스' 살인 현장에서 청력이 회복된 한 여자
2021-09-03
글 : 오진우 (평론가)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어린 알렉시스(자스민 사보이 브라운)는 방 안에서 알 수 없는 진동을 느낀다. 진동을 따라 밖으로 나온 알렉시스는 어머니를 죽이고 있는 아버지를 목도한다. 아버지를 저지하기 위해 알렉시스는 부엌에서 둔기를 가져와 내려친다. 그 순간, 알렉시스의 신경이 자극되어 청력이 회복된다. 대신에 그녀는 가족을 모두 잃게 된다. 뮤지션으로 성장한 알렉시스는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녀는 폭력의 소리로 구성된 음악을 만들려고 한다. 이를 위해 그녀는 노숙자에게 접근하여 그를 유괴하기에 이른다.

<사운드 오브 데스>는 살인 현장에서 청력이 회복된 한 여자가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영화는 서두에서 주인공 알렉시스가 소리를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이를 보여주기 위해 소리를 시각화하는 데 주력한다. 알렉시스가 폭력의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피해자를 가해할 때마다 화려한 색감이 화면에 펼쳐진다. 이러한 장면은 감각적이면서 고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알렉시스는 가학적인 면모를 보임과 동시에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모순적인 캐릭터다. 아버지의 환영이 계속해서 그녀의 꿈과 현실에 등장하며 그녀를 옭아맨다. 다만, 영화는 알렉시스의 심리적인 측면만 부각한 나머지 형사들의 추리 과정을 단조롭게 그려내며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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