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영미 SF 문학의 성서와도 같은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듄>이 영화화됐다. 지난 수십년간 몇 차례에 걸쳐 영상화를 시도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거나 번번이 엎어지는 수모를 겪었던 프로젝트다. 집요할 정도로 <듄>의 영화화에 집착해온 할리우드는 이 거대한 세계관의 영화화에 대한 욕망을 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해내고 말았다. 이를 진두지휘한 인물은 드니 빌뇌브 감독이다. 너무나 방대한 스케일과 복잡한 세계관을 지닌 <듄>은 개봉 전 알아두어야 할 정보가 많은 작품이다.
지난 9월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초청 당시, <씨네21>은 드니 빌뇌브 감독과 화상으로 만나 코로나19 시대에 힘을 잃어가는 극장과 필연적인 관계에 있는 <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호에서는 감독이 꼽은 <듄>의 강력한 매력과 메시지를 전한다. 대서사시의 문을 열기 전에 살펴보면 좋을 용어를 정리하고 캐릭터 사전도 함께 준비했으니 개봉 전에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듄>은 극장의 큰 스크린 앞에 앉아 쏟아지는 이미지와 음향을 온몸으로 맞는 게 어울리는 영화다. 코로나19 시대에 찾아온 가장 강렬한 체험형 영화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