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KT 시즌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비행' 리딩 현장, 정수윤 작가·조용익 감독
2021-10-08
글 : 김성훈
사진 : 백종헌
10대 누아르의 문이 열린다

<유포리아> <엘리트들> <인간수업> <인터넷으로 마약을 파는 법> 등 10대들의 일탈과 범죄를 주요 소재로 다룬 작품들이 전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 KT 시즌과 플레이리스트가 공동 제작하는 <소년비행>(감독 조용익, 작가 정수윤) 또한 그 트렌드에 올라탄 오리지널 시리즈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당한 18살 소녀 다정(원지안)은 시골로 가고, 그곳에서 소년 가장인 고등학생 윤탁(윤찬영)을 만나 어떤 사건을 겪는다. <소년비행>의 대본 리딩이 있었던 지난 9월 9일 오후, <씨네21>은 주연배우 원지안과 윤찬영, 정수윤 작가와 조용익 감독을 만나 이 시리즈를 미리 엿보았다. <소년비행>은 시즌1(10부작)과 시즌2(8부작) 촬영을 시작해 2022년 상반기 시즌 플랫폼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10대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정수윤 작가, 조용익 감독(왼쪽부터).

인물의 사연도, ‘10대 누아르’라고 표방한 장르도 범상치 않다. <소년비행>은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에서 <또 한번 엔딩> <인서울> 시리즈 등 여러 웹드라마의 각본을 쓴 정수윤 작가가 이야기를 집필했다. 이수경, 엄태구가 출연하고,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단편영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만든 조용익 감독이 정수윤 작가의 세계관을 화면으로 옮긴다.

-어떻게 출발하게 된 이야기인가.

정수윤 여러 웹드라마의 각본을 쓰면서 성적, 가족, 썸 등 10, 20대들이 공감할 만한 주제들을 다뤄왔다. 그러다보니 차기작으로 주변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다루고 싶었다. 또 다른 개인적인 계기가 있다면 최근 가족과 이별하는 일을 겪었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영혼을 나누는 설정이 있지 않나. 그처럼 나 또한 작품 속 인물과 영혼을 나누고, 그에게서 위로를 받고 싶었다.

-정수윤 작가가 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어떤 점에 매료됐나.

조용익 인물이 가진 아픔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걸 어떻게 해소시키는지가 관건인 이야기라고 보았다. 궁금증들이 하나씩 해소되면서 서사가 전개되는 이야기라 연출을 맡겠다고 했다.

-주인공 다정은 어떤 사연을 가진 인물인지 알려줄 수 있나.

정수윤 다정은 단순히 마약을 배달하며 성장한 인물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복합적이다. 많은 사람이 축복을 받으며 태어나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시사 프로그램을 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되게 많다. 그렇게 나고 성장한 사람이 사회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범죄를 한번 저지르면 사회에 다시 나오지 말아야 하나. 다정은 그런 질문에서 출발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시골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다정과 윤탁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나.

정수윤 범죄와 관련된 일을 겪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된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성장하고 변해간다.

-마약, 대마, 범죄 등 시리즈의 소재와 10대의 조합이 낯설다.

정수윤 10대에게 마약이나 대마가 흔한 범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없는 일도 아니다. 자료 조사를 해보니 SNS를 이용해 마약을 불법 거래하는 10대들이 있더라.

조용익 어떻게 하면 공간에서 인물이 진짜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인물이 여러 상황을 겪는 이야기인데, 배우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작가의 의도와 세계관이 잘 구현될지는 감독의 연출에 달렸다.

정수윤 이 작품은 소재가 무거운데 마냥 무거운 이야기인 것만은 아니다. 코믹한 대사들이 있는 것도 그래서다. 분위기를 잘 연출하는 감독이 맡았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감독님의 단편영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보니 이분만 한 적임자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익 초고, 각색고가 차례로 나오고 촬영을 앞두고 있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모두가 열심히 준비한 만큼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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