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개그맨> <초록물고기> <남부군>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을 촬영하며 1980, 90년대 ‘코리안 뉴웨이브’의 중심에 섰던 고 유영길 촬영감독이 1980년 5월 광주를 세상에 처음 알린 기자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고 유영길 기자가 보도한 <5·18 광주민주항쟁>을 오월광주상으로 선정했다. 미국 <CBS> 서울지부 영상기자 시절, 유영길 촬영감독은 1980년 5월 19일 광주 금남로에서 계엄군이 무고한 시민들에게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르고, 장갑차와 전투기를 앞세워 위협했던 현장을 유일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묵묵히 기록한 광주의 참상은 1980년 5월 19일 미국 <CBS>에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이후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작업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월 27일 서울시 목동 방송회관에서 <꽃잎>에 출연했던 배우 이정현의 사회로 열린 시상식에서 유영길 촬영감독의 아내 김명자씨와 <꽃잎>을 연출한 장선우 감독이 고인을 대신해 상을 받았다. 장선우 감독은 “<꽃잎>을 찍을 때 유영길 감독은 유독 표정이 어두웠고, 말씀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저렇게 큰 보도를 했음에도 큰 자책감과 트라우마 속에서 살았을 것 같다. 뒤늦게나마 최초 보도자로 인정해주셔서 비로소 유 감독님이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경쟁부문 대상인 ‘기로에 선 세계상’에 벨라루스 출신인 미하일 아르신스키를, 뉴스부문에 미얀마 출신인 노만(가명)과 콜린(가명)을, 특집부문에 이탈리아 출신 브루노 페데리코 영상기자를 각각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