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의 블립 이후 세상은 변했다. 5년의 시간이 흐른 사람들과 5년 전 모습 그대로 돌아온 사람들 사이의 공백. MCU 페이즈4는 블립 이후 달라진 삶이 무대로 펼쳐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멀티버스라는 복잡한 개념이 본격적으로 추가되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앞서 블립 사태부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까지 이어지는 타임라인을 정리해보았다.
2015년: Before 블립 8년
넷플릭스 <데어데블>
낮에는 변호사 맷 머독으로 살고, 밤에는 자경단이 되어 악당들을 단죄하는 데어 데블은 마블을 대표하는 다크 히어로다. 불의의 사고로 실명 후 예민해진 청각을 활용하여 초인적인 활약을 펼친다. 마블 스트리트 히어로 프로젝트 ‘디펜더스’의 일원이기도 한 데어데블이 과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맷 머독 변호사라면, 살인자라는 누명을 쓴 채 곤욕을 치르고 있는 피터 파커를 누구보다 확실하게 도와줄 것 같다.
2018년: Before 블립 5년
디즈니+ <로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에게 살해당한 로키는 사망하며 MCU에서 퇴장했다. 하지만 <어벤져스>(2012) 1편의 시점에서 테서렉트를 이용해 탈출한 로키는 ‘TVA’(Time Variance Authority, 시간 변동 관리국)에 끌려간다. 이때부터 로키는 시간의 축 바깥에서 멀티버스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모험을 시작한다. 로키의 장난과 최후의 선택이 앞으로 멀티버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두 주의해야 할 수밖에 없다. 드라마 <로키>에는 마블의 대표적인 빌런 중 하나인 정복자 캉도 등장해 MCU의 미래를 궁금하게 만든다.
2023년: 블립 0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다른 시간대에서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온 어벤져스가 사라진 생명들을 다시 되살리다.
2023년: After 블립 0년
디즈니+ <완다비전>
사랑하는 비전을 잃은 완다는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 세상과 자신을 격리시킨다. 하지만 결국 가짜 세상은 무너지고, 완다는 흑마법서 다크 홀드를 읽으며 스칼렛 위치로 각성한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도 등장한 다크 홀드는 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을 열 수 있는 악마의 마법서다. 멀티버스의 또 다른 축이 될 소서러 슈프림 닥터 스트레인지와 어떤 관계로 엮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2024년: After 블립 1년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디즈니+ <팔콘과 윈터 솔져>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피터 파커가 블립에 대처하는 법. 아이언맨을 비롯한 동료들을 떠나보낸 피터 파커의 상황을 그린 영화다. 쉴드 국장 닉 퓨리는 스파이더맨을 차세대 히어로로 키우는 보모 역할을 자처하는데, 나중에 외계 종족 스크럴이 변신한 것으로 밝혀진다. 진짜 닉 퓨리는 캡틴 마블과 우주를 누비는 중. 영화 말미 세상에 정체가 공개된 피터 파커가 궁리 끝에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시간을 돌려줄 것을 부탁하는 선택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멀티버스 사태로 이어질 예정이다.
디즈니+ <호크아이>
2대 호크아이 케이트 비숍(헤일리 스타인펠드)의 활약을 시작으로 페이즈4에서부터 히어로의 바통을 이어받을 2세대 히어로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이들의 세대교체가 스파이더맨에게 끼칠 영향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